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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FM 이웅장 편성팀장
마포FM 이웅장 편성팀장 ⓒ 노준형
우리 나라에서 처음 시작되는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이 마포지역에서 개국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마포와 관악 2곳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8곳이 준비 중이다.

2004년 10월 마포연대, 미디어연대, 성미산학교 등 23개 단체 및 기관이 '마포지역 공동체라디오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같은 해 11월 방송위원회로부터 소출력라디오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어 마포FM((사)마포공동체 라디오, 대표 김종호)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마포FM 스튜디오
마포FM 스튜디오 ⓒ 노준형
소출력 라디오란 FM주파수 대역에서 1W이하의 출력(반경 5km)을 통해 소규모 지역에서만 청취할 수 있는 지역방송이다. 지역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지역소식을 중심으로 다루게 될 비영리 방송이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 120여개의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이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포FM이 개국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가장 힘든 점이 재정적인 부분이다. 방송위의 지원금과 지역 단체와 개인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데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송신탑을 아직 설치하지 못해 주파수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2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마포FM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이웅장 마포FM 편성팀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KBS에 <열린채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 마포FM은 99% 이상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진정한 '열린채널'입니다."

마포FM 개국을 준비하는 직원들
마포FM 개국을 준비하는 직원들 ⓒ 노준형
그렇다면 마포FM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편성팀장은 마포FM의 지향은 '대안미디어'라고 말한다.

"기존 방송국들이 외면하는 소외계층의 얘기를 다루고 마포지역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대안미디어가 마포FM이 갈 길입니다."

한 개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할 수 없는 기존 미디어를 극복하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대안미디어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 노준형
현재 마포FM은 6월 말, 7월 초 개국을 목표로 연습방송 중에 있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으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방송되는 '톡톡마포'가 있다. '톡톡마포'는 환경공동체를 지향하는 '멋지렁이', 구의회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의정참여단' 등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방송되는 '랄랄라 아줌마'는 주부들의 참여로 미디어 접근권을 높이고 '책 읽어주는 라디오'는 시각 장애인 및 노년층을 위해 편성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포주민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편성팀장은 "지역주민들이 마포FM이 펼치고자 하는 대안미디어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자원봉사자와 후원회원에 적극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 주민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 대안미디어, 마포FM의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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