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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라질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양국 국기를 흔드는 초등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백승렬

한국과 브라질 양국 간의 포괄적 협력관계를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할 '한·브라질 포럼'이 창설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브라질 포럼' 창설을 제의했고, 룰라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이밖에 2004년 11월 정상회담 당시의 합의사항 점검을 포함한 양국간 제반 현안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 방안, 양국의 정부혁신 노력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먼저 지난 브라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통상 등 제반분야에서 협력 및 교류가 크게 증대됐으며, 그간 한-남미공동시장(Mercosur) 무역협정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에너지·자원 등 제반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논의가 착실히 진전을 보여온 것에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도 이번 방문이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큰 의의를 부여하면서, 한국 정부와 농업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과 IT, 산업기술 및 재외동포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 증진을 희망했다.

노 대통령은 또 룰라 대통령이 2003년 1월 취임 이후 브라질의 경제발전과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남미지역 통합 추진 및 남미-아랍국가 정상회의 주최 등 지역 및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뿐만 아니라 핵비확산조약(NPT) 체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다며 우리 정부의 6자회담 조기 재개 노력에 적극 지지를 표시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브라질 대통령으로서는 카르도주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로 우리나라가 남미의 중심국가이자 브릭스(BRICs)의 일원인 브라질과의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하고 남미지역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노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 때 시가(궐련)를 나눠 피우며 서로의 정치역정과 두 나라의 민주주의 역사 등 공통점을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던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서로에 대한 '각별한 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정상회담장으로 들어오자 "어제 정부혁신 세계포럼에서 좋은 연설을 해주셔서 포럼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고 반갑게 인사한 뒤 지난번 브라질 방문 당시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한 중 양국관계의 긴밀함에 크게 감명 받았다"면서 "양국협력의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을 갖고 떠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거행된 국빈 만찬에서도 노 대통령은 "남미대륙의 지역통합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남미-아랍국가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서 "각하의 지도력과 브라질 국민의 저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룰라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는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 룰라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양국 공식 수행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룰라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거행됐다.

노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3일 국빈 방한한 룰라 대통령은 24일 개최된 제6차 정부혁신 세계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대브라질 투자세미나 및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 참석 등 다양한 경제 관련 일정을 마치고 26일 이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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