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허탕을 치는 건 아닌가 했더니, 조금 뒤에 다시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갈색 암컷 위에 풀빛 수컷이 타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녀석들이 알을 낳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도망치면서 알을 낳는다. 나도 이대로 멈출 수 없어서 녀석들을 따라가면서 알 낳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했다. 그리하여 따라가면서 억지로 몇 장의 사진을 건졌다.
이렇게 낳은 청개구리 알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것도 나로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좀 그럴 듯하게 생긴 청개구리 알이라고 찍은 것이 다음 사진이다.
알에서 깨어난 청개구리는 누런 빛깔을 띠고 있다. 비슷한 때에 알에서 깨어난 참개구리가 비교적 검은 빛깔을 띠는 것과 비교된다. 그런 까닭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때를 지나면 청개구리의 올챙이도 참개구리의 올챙이와 몸 빛깔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나에게 있어서 청개구리 관찰은 이제 시작되었다. 작지만 큰 소리를 내는 청개구리들은 논에서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몇 안 되는 우리나라 물뭍짐승 중 하나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물살이(http://mulsari.com)에도 올려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