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무엇이 그리 바쁜지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며 아이들은 "엄마가 애기새 밥주러 가나봐요" "아니야 엄마새가 아기새 나는 방법을 가르치는 거야"라고 얘기하며 서로가 옳다고 한다. 조금씩 새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몇몇 학생들은 과학실에서 쌍안경과 조류 관찰용 필드스코프를 챙겨 나오기도 한다.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한 아이들은 자기가 발견한 새가 도감에 나오자 정말 똑같다며 환호성을 지르려다, 새가 날아갈까봐 입을 막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새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귀엽다.
도감보다도 예쁘고 신기해서 키우겠다는 아이들은 새 잡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며 인터넷 서핑을 하기도 한다. 새 잡는 방법을 알면 새를 보호할 줄도 알 수 있기에 부득이 말리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매년 겨울에 금강하구둑과 서해안 등지의 철새를 탐조해왔고, 앞으로는 영산강 하구와 순천만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며 탐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환경단체와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새의 깃털 하나를 보고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 아닐까 한다.
성지송학중학교에는 진박새를 비롯하여 쇠딱따구리가 둥지를 틀었으며, 멧비둘기와 직박구리, 딱새, 소쩍새 등 다양한 새들이 학생들과 함께 저 높은 창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환경분야 전문가로서 우리의 새소리를 지켜낼 수 있는 인재로 커나가길 빌어본다.
덧붙이는 글 | 강민구 기자는 성지송학중학교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