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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락지 훼손을  모면한 키작은 해당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군락지 훼손을 모면한 키작은 해당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 추연만
포항시 송라면 화진2리 해안가 모래언덕에 있는 해당화 군락지가 고의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 오후, 모래언덕을 따라 형성된 300여 미터의 해당화 군락지는 건설장비로 훼손한 흔적이 뚜렷했으며 높이 1미터 가량의 해당화나무는 뿌리가 잘려진 채 흙더미에 깔려 있었다.

화진2리 주민 5명은 “해당화 군락지를 훼손하는 걸 목격했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훼손상태로 보아 3~4일 전에 누군가 포클레인을 동원해 고의로 군락지를 훼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훼손이유에 대해 “해당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설이 나돈 가운데 해안개발을 위해 누군가가 저지른 행위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군락지가 위치한 땅은 K아무개, S아무개, B아무개 씨 소유인 걸로 확인했으나 연락처는 아직 알지 못해 훼손에 관한 정확한 실태파악은 힘들다”고 밝히며 이 군락지는 경상북도에서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걸로 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경상북도 관계자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사실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며 다음날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 지역은 예로부터 해수욕장을 에워쌀 만큼 유명한 해당화 군락지였으나 보호식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관상용으로 캐내거나 당뇨병 치료용으로 마구 채취해 지금은 군락지로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여서 포항 노거수회 등 환경단체들은 보호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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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당화 군락지, 훼손돼

해당화 군락지가 훼손된 현장
해당화 군락지가 훼손된 현장 ⓒ 추연만

훼선된 현장엔 해당화를 흙으로 덮은 흔적이 보였다.
훼선된 현장엔 해당화를 흙으로 덮은 흔적이 보였다. ⓒ 추연만

훼손된 해당화 군락지 인근에 겨우 살아남은 해당화.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훼손된 해당화 군락지 인근에 겨우 살아남은 해당화.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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