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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 고영구 국정원장의 후임으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어제(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권진호 안보보좌관(사진)은 6월 3일까지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6월 11일)을 앞두고 회담 의제의 사전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

권진호 보좌관은 방미 기간에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질 예정이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방미 체류기간(6월9~11일)보다 더 긴 시간을 체류하는 권 보좌관의 일정에 관심이 쏠렸었다. 더구나 권 보좌관은 3일 귀국하자마자 다시 9일 출국하는 노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권진호 보좌관의 이번 방미는 사실상 고영구 원장의 후임자로 내정된 차기 국정원장으로서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 책임자들과 '상견례'를 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진호 보좌관이 미국 체류중인 상황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권진호 보좌관이 국정원장 후보로 유력하다"고 귀띔한 것도 그것을 반증한다.

권진호 보좌관은 용산고·육사를 졸업하고 군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에서는 국정원 해외담당 차장을 지낸 바 있는 '정보통'이다.


[2신 : 1일 오후 3시18분]

노 대통령, 고영구 국정원장 사의 수용하기로


청와대는 "고영구 국정원장이 신병을 이유로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임을 감안해 금주 중에 후보자를 내정하고 6월 국회에서 청문절차가 처리되는 대로 공식 임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고 원장은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고 원장이 10일쯤 전에 노 대통령에게 정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행담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고 원장이 국정원 개혁을 안정궤도에 올려놓고 국정원 과거사건에 대한 중간발표도 마무리한 만큼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고 원장은 작년 연말에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 원장은 '국정원 진실위'가 조사해온 사건 중에서 한 사건만 6월 중에 발표해도 이미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없게되어 과거사 진상규명이 관성이 붙어서 저절로 가기 때문에 그때 되면 그만둬도 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런데 김형욱 실종사건 중간발표가 5월로 앞당겨짐에 따라 사의표명도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고 원장 사표 수리를 계기로 하반기에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반기문 외교부·윤광웅 국방장관, 그리고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쇄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신 : 1일 오전 8시30분]

고영구 국정원장 사표 제출


ⓒ 오마이뉴스 이종호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사진)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원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고 원장의 사의 표명이 국정원이 김재복 행담도개발㈜ 대표의 신상과 실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 원장이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고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시점은 '국정원 진실위'의 중간조사결과 발표 이후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난 2003년 5월에 취임한 고 원장은 취임 2주년이 지난데다 최근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중간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소임을 다했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정원 및 정보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 원장은 이미 지난 5월 초부터 6월중에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중간발표가 마무리되면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그만둘 것이라는 얘기를 가까운 인사들에게 표명해 왔다.

더구나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하루 빨리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국정원에서는 고 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고 원장의 사표 수리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임자가 아직 검토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후임자를 선정하고 사표를 수리할지, 아니면 조만간 수리한 뒤에 공석으로 둘지는 불확실하다.

국정원장은 국회의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따라서 후임자를 임명하려면 물리적으로 한 달 가까운 기간이 소요된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무난한' 후보로는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해외담당 차장을 지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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