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는 모토로라가 만든 또 하나의 사장님 폰이 아니다. 지금 세계의 젊은이들이 레이저에 열광하고 있다."
왕년의 스타택 팬들을 중심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슬림형 신제품 '레이저'를 1일 발표한 모토로라 북아시아 지역 사장 마이클 테틀만은 비장의 신무기 '면도날'의 성공을 확신했다.
테틀만 사장은 한국의 휴대전화 시장이 지난 몇 년 새 10~20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재편됐는데도 모토로라의 제품들이 왕년의 사장님 폰 이미지를 벗지 못 한 것이 그간 한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이유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이저는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그러나 휴대폰 관련 사이트에서 발견되는 레이저에 대한 호감은 과거 모토로라의 스타택 등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30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당수 10~20대 네티즌들이 레이저가 스타일은 빼어나지만 한국판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는데도 불구하고 디지털 카메라나, MP3, 무선인터넷 등 부가기능에서는 경쟁사에 뒤져 구매할만한 제품인지 망설여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모토로라 측은 GSM방식인 미국형 제품을 CDMA로 바꾸고 130만 화소 카메라와 고해상도 액정 스크린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시판제품보다 약 0.6mm 정도 두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틀만 사장은 R&D 뿐 아니라 마케팅과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시장이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초소형 사이즈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모토'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먼저 개발되어 미국 등 세계시장으로 진출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가 레이저를 출시한 오늘 삼성 역시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슬림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나선데 대해 테틀만 사장은 삼성이 슬림형 제품을 때 맞추어 내놓은 것은 삼성 측이 모토로라 레이저의 디자인을 높게 평가한다는 증거이므로 반가운 일이라고 촌평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의 흐름이 그간의 기능 위주에서 디자인과 스타일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