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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 MBC드라마 '제5공화국' 방영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5공에 대한 평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5공 핵심 인사 중 한명인 허화평 전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이 3일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이날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 프로그램에 출연, '제5공화국 신드롬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벌인 토론에서 5공의 성격과 공과 등에 대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허 전 의원은 최근 드라마 방영 이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 결성 움직임 배경에 대해 "이덕화라는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긴 하지만 주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면서 "현재(현실)가 답답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나라에 대도(大盜), 큰 도둑에 대해 칭송하는 분위기가 있었지 않느냐"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가권력을 찬탈한 대도"라고 즉각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5공은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켰다. 일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한 권위주의 정권이었지만 독재정권은 아니었다"는 허씨의 주장에 대해 "5공은 역사에 정통성을 가질 수 없는 범죄집단"이라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어 "도둑한테 사람은 죽이지 않았으니 공(功)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전 전 대통령의 단임약속 실천이 업적이란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허 전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전 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이 결국은 직선제로 간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주장을 계속 펼쳤다.

허씨는 12.12 사태 당시 정승화 당시 육참총장 연행과 관련, "김재규 다음에 가장 의심을 받던 정승화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라는게 합수부가 받은 명령의 전부였다"고 역설했다.

허씨는 또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가 어려웠을 때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한 지도자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김 의원은 "전두환 소장이 리더십을 가졌다면 동양적 의리, 한국적 의리, 봉건적 주종관계에 바탕하고 있었다"며 "부패.금권정치, 불법치부를 했고, 지역주의에 기생한 리더십을 통치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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