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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이면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양방향 인터넷 전화(VoIP)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등 별정사업자들은 서비스 준비 작업을 모두 마치고 오는 7월 1일부터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또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8개 사업자가 정통부에 인터넷전화 역무신청을 한 상태이고 하반기엔 인터넷 포털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역무신청을 할 계획으로 있어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양방향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유선전화처럼 착신번호가 있어 걸려오는 전화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저렴한 요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인터넷전화는 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반쪽' 서비스에 그쳐 이용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양방향 인터넷 전화는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부여받아 일반 유선전화와 똑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 또한 통화품질도 기술 발전으로 초기 인터넷 전화와는 달리 크게 개선돼 일반 전화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이다. 아직 사업자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3분당 40~50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현 시내전화 요금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지만, 시·내외 구분이 없다는 점과 국제전화 요금이 최소 70~80% 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 경쟁력은 큰 편이다.

또 인터넷 전화는 사용자가 이사를 하거나 해외에 나갔을 때도 전과 변함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전화를 걸 수 있고 원래 번호 그대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전화는 단순한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화상 전화, 데이터 전송 등 통합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용할 수 있는 전화기도 기존전화와 똑같고 컴퓨터가 없거나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도 일반 전화와 똑같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070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0만~30만원 상당의 가입자용 게이트웨이나 인터넷폰(IP폰)을 구입하고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에 가입하면 된다.

현재 서비스 시작을 위한 사전 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등 별정사업자들은 KT 등 기간통신사업자들과의 유무선 전화망과 인터넷 망의 상호 접속을 모두 끝마쳤다. 정통부도 망접속에 따른 상호접속료 산정과 망 이용대가 등 사업자간 얽힌 이해관계에 따라 합의에 난항을 빚고 있는 쟁점 현안을 이달 중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지막 걸림돌인 인터넷 전화 요금을 둘러싼 업체간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요금 문제는 그동안 기초 원가가 되는 유무선 전화망과 인터넷 망의 상호 접속에 따른 접속료 등을 놓고 별정통신사업자와 기간통신사업자들간 이해가 대립하면서 협의가 난항을 거듭해 왔다. 때문에 당초 올해 초로 예상됐던 서비스 시기도 대폭 늦춰졌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 전화가 자사의 유선전화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어 인터넷 전화 요금이 일반 유선전화에 비해 비싸게 책정돼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요금 조정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3분당 40~50원대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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