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6월 10일까지 보름 동안 종로와 홍익대 앞, 광화문 일대에서 전시회, 파티,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 일정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날은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가 종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동성애자들과 자원봉사자 등 약 500여명은 서울 종묘공원에서 종각 일대까지 거리 행진을 펼치며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트렌스젠더에게 주민번호 2번을 내놔라"와 "동성의 결혼은 당연한 권리" 등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행진을 펼치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태국에서 온 20여명의 트렌스젠더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행진하자 휴일을 맞아 시내로 나온 수많은 시민들은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행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젊은층 대부분은 "비록 소수지만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라고 말하는 반면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저런 xxx들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신을 17살의 학생이라고 밝힌 한 행사 참가자는 "중3때쯤 내 자신이 주변의 친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내가 동성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면 남들이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며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부모님이나 내 주변의 누군가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너무 두렵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또 "외국에선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하나의 커다란 행사이고 축제"라며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축제가 계속 이어져 우리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인식이 하루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자신들을 당당하게 '게이'와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이들의 축제는 이날로 끝나지 않는다. 전시회ㆍ포럼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