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결과는 건양대학교 병원관리학과 안상윤 교수가 대전·충남지역의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의식도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안 교수는 '대학생에 대한 효과적 장학 및 취업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지난 4~5월 2개월 동안 대전·충남지역 대학생 370명을 대상으로 경제인식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내용은 ▲국가 경제발전에 대한 인식도 ▲가정경제에 대한 인식도 ▲경제 사정과 연계한 대학생 개인의 대학수학의 지속의도 ▲졸업 후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대한 기대 ▲대학 수학에 대한 사회적 지원에 대한 인식도 등 5개 항목이다.
첫 번째 조사내용은 대학생들의 국가 경제발전에 대한 인식도인데, 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대체로 향후 국가 경제사정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앞으로 3~4년 동안에 한국의 경제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173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46.8%를 차지했으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14명으로 30.8%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83명으로 22.4%로 나타났다.
두 번째 내용은 가정경제에 대한 인식도로 대학생들은 자신의 집안 경제 사정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 자신의 집안 경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식하는 학생은 92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4.9%로 나타났으며,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학생은 155명으로 41.9%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23명으로 33.2%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가정 경제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고 그 때문에 대학을 휴학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5명으로 15%, 휴학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215명으로 58%, 그리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100명으로 27%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통계치는 앞으로 휴학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 40% 이상 된다는 뜻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조사내용은 경제 사정과 연계한 대학생 개인의 대학 수학의 지속의도인데, 대학을 다니다가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중간에 포기하면 손해라고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가 290명으로 78.4%나 되었다. 손해가 아니라고 응답한 학생은 44명으로 11.9%로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36명(9.7%)이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어떻게든 대학을 졸업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빚을 내서라도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응답자는 70.1%로 259명이며, 정당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은 9.5%로 35명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76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어떻게든 대학을 졸업해야만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 번째 조사내용은 졸업 후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대한 기대인데, 응답자의 67.6%인 250명이 대학 수학을 위하여 진 빚은 얼마든지 갚을 능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5%인 35명만이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심리적 위축을 느낀다고 응답한 학생은 68명으로 전체의 18.4%에 불과하며, 심리적 위축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239명으로 64.8%에 달했다. 대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으며,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 조사내용은 대학 수학에 대한 사회적 지원에 대한 인식도인데, 전체 응답자의 96.2%인 356명의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마음 놓고 대학을 졸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현실 경제사정과 관계없이 아직까지 많은 한국 대학생들은 부모들의 보호아래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고 대학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편으로는 대학을 졸업하면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하여 안 교수는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실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적응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처한 경제적 사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냉철하게 취업에 대처하기 위한 정확한 경제사회교육이 요구되며, 젊은 인재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제도(장학제도 등)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범위는 ±2.5%로, 신뢰구간은 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