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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처럼 노래하는 나팔꽃의 노래꾼들
ⓒ 시노래모임 나팔꽃
시노래 모임 ‘나팔꽃’은 시와 노래를 행복하게 결합시키며 한국 문학과 대중음악의 양쪽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모임이다.

1999년 봄에 창립되어 현재까지 두 장의 시노래 앨범을 내놓고 많은 공연을 펼치는 동안 시와 노래의 만남이라는 예술적 실험은 나름의 성과를 축적하며 발전해나갔다. 무엇보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을 통해 문학이 대중화되고 대중음악은 보다 예술적 가치를 높였다는 점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과 대중문화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독자를 잃어가던 시를 다시 독자들 곁으로 연결하고, 한국 대중음악에서 서정적 포크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바로 나팔꽃의 작품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팔꽃의 공연이 수많은 성인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며 콘서트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팔꽃이 뿌린 시노래의 씨앗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서 소중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다. 나팔꽃의 공연을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시와 노래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결코 잊히지 않고 계속 자신의 삶을 예술적 향기로 채우게끔 한다. 이러한 감동의 변화가 바로 시노래 모임 ‘나팔꽃’의 진짜 매력인 것이다.

그동안 ‘나팔’꽃의 시와 음악을 통해 삶이 채워졌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 새공연 소식이다. ‘작게, 낮게, 느리게’를 모토로 시와 노래의 만남을 추구해온 시노래 모임 나팔꽃이 새로운 노래와 새로운 구성으로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에서 열리는 새 콘서트의 제목은 <개꿈도 꿈이다>. 바로 희망을 주제로 시와 노래가 포크, 인디음악, 풍물, 클래식 등 여러 장르와 어우러지는 색다른 크로스오버 콘서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먼저 희망을 노래하는 공연답게 나팔꽃 시인들이 적은 희망의 시들이 노래로 불린다. 각박하고 메마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수선하고 힘든 삶을 살아내는 현대인들에게 정호승 시인과 정희성 시인이 희망의 시를 준비했다.

정호승 시인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희망은 아름답다’, 정희성 시인의 ‘희망’, ‘새로운 세기의 노래’ 등 ‘희망’을 주제로 한 시들이 노래로 들려진다. 늘 꾸는 ‘개꿈’이지만 이런 ‘개꿈’들이 모인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우리들의 ‘꿈’ 하나씩 꿰차고 살아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색다른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꿈꾸는 나팔꽃의 공연은 가수 정태춘-이동원-풍경-나무자전거, 인디밴드 ‘프리다’, 풍물패 ‘야단법석’과 함께 준비한 성찬이기도 하다.

숱한 상처 속에서 단련된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그러면서 우리의 현실과 서정에 바탕을 둔 음악을 하는 가수 정태춘과 서정적인 노랫말과 리듬으로 사랑받고 있는 풍경과 나무자전거(전 자전거 탄 풍경), ‘향수’ ‘이별노래’ 등으로 잘 알려진 음유시인 가수 이동원, 블루스에 기반을 둔 70년대 하드록을 추구하면서 내면적 성찰에 기반을 둔 무거운 음악으로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는 인디밴드 ‘프리다’와 신나고 힘 있는 풍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풍물패 ‘야단법석’ 그리고 나팔꽃 동인이 함께 꾸밀 크로스오버 무대는 다양한 것이 한데 섞여 만들어내는 열린 마음, 열린 음악의 멋진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나팔꽃의 오랜 팬들이라면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공연에 맞춰 발간되는 북시디 3집에 수록될 새로운 시노래가 소개되는 무대일 것이다. ‘꽃지는 저녁’(정호승 시), ‘너를 향한 그리움’(김용택 시 원제: 그 나무), ‘6월’(김용택 시), ‘돌아가는 꽃’(도종환), ‘청명’ (정희성 시)등의 새 노래들은 오랫동안 새 음반을 기다려왔던 이들의 목마름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시인 정희성과 도종환, 정호승의 진솔하고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오랫동안 나팔꽃 공연을 보아왔던 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처음 나팔꽃 공연을 보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공연이다. 올 한해의 반을 통과하는 6월, 나팔꽃의 공연과 함께 남은 6개월을 조금 더 향기롭게 채워보면 어떨까? 맞다고, 그러라고 담장을 오르며 나팔꽃이 활짝 핀다.

공연문의 : 나팔꽃 (031-946-6306~7

덧붙이는 글 | ▶ 일시 : 2005년 6월 16일(목) 저녁 7시 30분  6월 17일(금) 저녁 7시 30분
                 6월 18일(토) 오후 4시 / 저녁 7시 30분
▶ 장소 :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
▶ 출연 : 시인 정희성, 도종환, 정호승 / 가수 백창우, 홍순관, 김현성, 이지상, 이수진 
▶ 초대손님 :  정태춘 / 풍경 / 나무자전거 / 인디밴드 ‘프리다’ / 풍물패 ‘야단법석’ /       
▶ 가격 : 일반 30,000원 /어린이 청소년(15,000원) / 나팔꽃 회원 20% 할인
▶ 문의 : 나팔꽃 (031-946-6306~7 http://napal.co.kr
) / 티켓링크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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