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사진)이 6.10항쟁 18주년에 대한 당의 무대응과 관련해 "다시 한번 국민들로부터 반민주 수구세력으로 낙인찍힐지 심히 염려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당 홈페이지(www.hannara.or.
kr) '국회의원 발언대'에 올린 글에서 열린우리당의 6.10항쟁 18주년 기념식에 대해 "당은 다르나 뜻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으며 "(반면) 한나라당은 행사는 물론 성명서 한 장 내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은 "6.10항쟁은 어느 특권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운동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화를 열망하고 있던 모든 국민의 염원이었다"며 "그런 날을 챙기지 못한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서 견딜 수 없는 자괴심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말로만 변화를 주창하는 한나라당을 국민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 전체가 뼈아픈 반성을 통해서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거듭나는 정당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6.10 민주항쟁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렀던 한 개인"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너무나 부끄러워 스스로에게 준엄한 채찍을 들고자 한다"며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 정책의총 중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6.10항쟁 18주년 기념식을 열고 성명서를 통해 당·정·청 협력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국민통합,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같은 날 기념 논평을 내고 "한국사회가 지속적으로 변화했지만 부정부패 비리사건이 이어지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등 근본적 변화는 아직 멀었다"며 "한국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평등한 세상을 일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