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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건망증 사례는 이밖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휴대폰이 없어져서 한참을 찾다 못 찾았는데 며칠 뒤에 찾았습니다. 아내가 반찬그릇을 정리하다가 그릇과 함께 냉장고에다 휴대폰을 함께 넣은 것입니다.
아내는 어떤 아주머니는 명태찌개를 끓이다가 국에다 휴대폰을 넣고 '휴대폰 찌개'를 끓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보다는 낫지 않느냐며 씁쓸하게 웃습니다.
망각증상이 심한 것을 건망증이라고 하는데, 특히 건망증이 가정주부에게 많은 이유는 반복되는 가사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녀들의 교육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건망증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마누라!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가 볼일을 보고 난 뒤 지퍼를 올리지 않는 것은 건망증이고, 지퍼를 내리지 않고 볼일을 보면 치매랍디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잊을 건 좀 잊고 삽시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는 아내에게 우스갯 소리를 합니다. 아내도 기분이 조금 좋아졌는지 당직을 위해 차를 타고 떠나는 나에게 손을 흔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