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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 ⓒ 아이공
여성성과 여성적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실험비디오, 행위예술 등의 활발한 작업을 펼치는 '미디어 아트의 마돈나' 피빌로티 리스트부터, 일본에서 퀴어 작가가 만든 최초의 레즈비언 상업 영화 <슈가 스위트>로 데뷔해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바 있는 데즈리 림, 홍콩 비디오 아트의 대모이자 홍콩 페미니즘 비디오 1세대인 앨런 포, <거류>(2000) <황홀경>(2002)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first song>(2004)의 여성사 3부작을 연출한 김소영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www.igong.org) 이 2년마다 주최하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가 오는 19일(일)부터 6일간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는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대항하며 남근 중심의 영상 문화의 대안으로 여성주의 영상 코드를 생산하고자 기획되었다.

1970년대부터 2005년까지의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미학적으로 승화된 여성주의 영상 코드를 살펴볼 이번 행사는 크게 '작가조명전'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과 주제 기획전인 '아시아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조명전'에서는 피빌로티 리스트와 데즈리 림, 앨런 포의 전작을 살펴보고,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에서는 김소영의 최신작과 1세대 레즈비어니즘 아트를 선보인 비디오 아티스트 겸 작가 줄리 잔도의 작품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더불어 "내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창작의 테마로 삼고 있는 이리의 작품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기획전인 '아시아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에서는 파격적인 영상미와 감성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아시아 비디오 액티비즘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한국과 일본, 홍콩의 레즈비언 단편선을 통해 아시아의 다양한 여성주의가 표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아시아 비디오 액티비스트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통하도록 돕는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 의 상영작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 의 상영작들 ⓒ 아이공
이 외에도 여성주의 인터렉티브 아트 퍼포먼스 및 공연(24일 늦은 8시 라이브클럽 '빵'), '퀴어코드로 문화읽기', '콘트라섹슈얼? 주체적인 여성상인가?' 등의 주제로 온라인 릴레이전(~6월 24일까지, www.igong.org)도 마련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이공 사무국 02-337-2870 이나 누리집 www.igong.org 로 하면 된다.

데즈리 림과 앨런 포 영화 강추!
[인터뷰] 아이공 김연호 프로그래머

-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가 2회를 맞았다. 1회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미학과 정치적 노선'과 달라졌다거나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는 작가의 전작을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1회와 마찬가지로 모든 작품이 초청으로 이루어졌고 시네마테크 기획전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시네마테크 행사가 예술 지향적이라면 아이공은 행동주의 지향적이다. 그게 우리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는 회고전을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렸다. 첫 회에는 해외 작가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대여섯 명의 작가가 관객들과 만난다. 데즈리 림, 앨런 포, 이리 작가와 함께 일본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섹션의 세 작가도 한국을 방문한다. 덕분에 지난 번보다 훨씬 풍성한 행사가 될 것이다.

이 외에 주제전이라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 올해의 주제전은 ‘아시아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를 다룬다."

- 이번 행사에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꼽는다면?
"피빌로티 리스트나 데즈리 림, 앨런 포의 전작은 꼭 봤으면 한다. 모두 어렵게 섭외한 작품들이다. 이번 행사에 데즈리 림과 앨런 포 작가가 참석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김소영 작가의 작품도 모두 상영되는데 그는 한국 여성 영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 2회 행사 역시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언제나 늘 재정이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으니 실무진이 늦게 꾸려졌다. 실무진 한 사람이 세네 명의 몫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해에는 초청작이 2배 정도(약 70여편) 늘었다. 작품이 늘어난 만큼 실무진도 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나마 자원활동으로 함께 해주는 액티비스트들이 있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회 행사를 시도했다. 그 힘은?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는 원래 단발성으로 기획한 행사였다. 그런데 1회를 치르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로부터 행사가 계속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관객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웃음) 2년에 한 번씩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기로 결심했다.

또한 국내에는 여성 영상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이나 시네마테크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여성의 코드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를 소개하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우리 행사에서는 작가의 전작을 소개하고 관객들이 작가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그들의 작품으로 힘을 얻듯이 관객들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초청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재치, 유머, 풍자가 섞인 재미난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의 코드를 찾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 작가들과 소통했으면 한다." / 송민성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프 홈페이지 www.iftopia.com 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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