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Phishing)'이란 말은 개인정보(Private Data)를 낚시(Fishing)하듯 빼낸다는 의미의 합성어.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이벤트당첨 등의 메일을 보내 특정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게 만든 뒤 신용카드번호나 은행계좌번호, 이용자번호(ID)와 패스워드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이다.
피싱을 위한 메일은 실제 보낸 이와 다르게 은행에서 보낸 것처럼 위장되어 있다. 편지를 받은 사용자가 편지 내용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위장된 사이트로 곧바로 연결된다. 사용자가 팝업에 표시된 입력란에 인증번호나 비밀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의 비밀을 입력, 송신하면 피싱을 하려는 자에게 정보가 송신된다. 피싱은 이처럼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을 우롱하는 '낚시'도 있다. 네티즌들이 '낚였다', '낚이다'고 표현하는 말은 눈에 띄는 제목이라 게시물을 클릭했는데 실제로는 허무한 내용에 우롱 당했음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다.
인터넷의 속성상 게시물의 성격은 몇 글자로 표현해야 한다. 따라서 그럴듯한 제목으로 네티즌들의 흥미를 유발해 조회수를 높이고 많은 댓글이 달리게끔 하는 노력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낚였다'는 아우성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글과, 댓글 내용, 언론기사 등을 가리지 않고 등장해 인터넷 정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낚인' 것에 분노하며 해당 언론사와 기자의 자질을 비판하는 댓글을 적극적으로 올리고 있다. 기사의 거듭되는 '낚시'는 언론의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티즌들이 폭발적으로 '낚인' 대표적인 기사는 "연정훈, '한가인의 잠자리 선물(?), 너무 무서워'"로 여러 포털사이트들의 관련 기사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제목의 선정성에 이끌려 해당 기사를 클릭했던 네티즌들은 실제 기사 내용이 곤충 '잠자리'를 선물했다는 것에 숱한 '낚임 자조'의 댓글을 쏟아 놨다.
심지어 네이버 아이디 '플레임(ssrlls)'을 쓰는 네티즌은 "아아, 저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 미끼인가. 나는 그랬다. 저 미끼에 나는 낚였다. 낚인 거였다. 우리 함께 낚입시다"라고 비아냥거리며 해당 기사를 자신의 블로그에 옮겨 놓기까지 했다.
"슈퍼모델 이선진, 포르노자키로 변신"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기사의 내용은 슈퍼모델 이선진이 새 영화 '러브하우스'에서 포르노자키 앨리스 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신랄하게 조롱했다.
"기자 양반 우린 생선이 아니야~."(네이버 ID:ca4anova)
"리플 1000이 넘으면 기자들은 월척 낚았다고 한다지. 젠장. 오늘도 낚였군."(ID:salsalkill )
"미끼인 줄 알았지만 물 수밖에 없었다. - 횟집 어항 속 우럭."(ID:119809667 )
"에헤라디야~만선이로구나~오늘은 쐬쥬한잔에 매운탕파티를~에헤야."(ID:kaze7958)
한편 네이버 아이디 'major76'을 쓰는 네티즌은 '한가인의 잠자리' 기사를 쓴 기자를 '낚사마' 혹은 '낚히메'라고 부르는 데 대해 "네티즌님들의 댓글을 보면 한국낚시협회와 모종의 거래가 있다고도 하고 월간 낚시 6월호 표지모델로 벌써 계약을 마쳤다는 소문도 있다"며 "중요한 건 네티즌들이 현재 저널리즘 책자 보내주기, 저널리즘 공부시켜주기 위한 기금마련 준비 중이라는 발전적인 방향의 대책"이라고 비꼬아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레저스포츠인 '낚시'는 바다나 저수지에서 고기를 낚는다는 점에서 건전한 여가활동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피싱'은 사이트와 메일을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불법행위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언론사의 '낚시'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소와 비아냥거림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네티즌들의 성지순례가 '낚사마'와 "낚히메"를 찾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언론 기사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