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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함성과 구호를 외치고, 단결투쟁가를 부르는 동안 기수단이 노조기와 각종 투쟁기를 들고 행사장 정면으로 나오고 있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함성과 구호를 외치고, 단결투쟁가를 부르는 동안 기수단이 노조기와 각종 투쟁기를 들고 행사장 정면으로 나오고 있다. ⓒ 김용한
14일 오전 10시 반,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민주광장'에서는 쌍용자동차노동조합(위원장 오석규)이 주최한 "완전고용쟁취! 2005임투 승리를 위한 출정식"이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앞으로 나와 김승호 수석부위원장의 소개에 따라 일일이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각자 이번 임금 교섭에 임하는 투쟁 결의를 밝히고 있다.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앞으로 나와 김승호 수석부위원장의 소개에 따라 일일이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각자 이번 임금 교섭에 임하는 투쟁 결의를 밝히고 있다. ⓒ 김용한
사전 문예 공연에 이어, 노동조합 기수단들이 깃발을 들고 민주광장 행사장 정면으로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연맹 전재환 위원장과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이상무 본부장, 금속연맹 경기본부 노기상 본부장, 민주노총 평택안성지구협의회 김래현 의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격려했다.

오석규 위원장과 내빈으로 참석한 전재환 전국금속연맹 위원장, 이상무 민주노총 경비본부 위원장, 노기상 금속연맹 경기본부장, 김래현 민주노총 평택안성지구협 의장(왼쪽부터) 등이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오석규 위원장과 내빈으로 참석한 전재환 전국금속연맹 위원장, 이상무 민주노총 경비본부 위원장, 노기상 금속연맹 경기본부장, 김래현 민주노총 평택안성지구협 의장(왼쪽부터) 등이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 김용한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오석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임금 교섭은 상하이 자본과 가지는 첫 번째 교섭"이라고 전제한 뒤, "임금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우리 노동자들의 8대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필요하면 감옥에라도 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조합원들을 위해서라면 은팔찌라도 차겠다!"
[인터뷰]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오석규 위원장

▲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오석규 위원장이 임금 교섭에 임하는 투쟁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고 있다.
'완전고용쟁취! 05 임투 승리를 위한 출정식'이 끝나고,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실에서 오석규 위원장을 만났다.

- 이번 임금 교섭에 임하는 자세를 밝혀 달라.
"아까 출정식에서 밝힌 대로,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면, 은팔찌(수갑)라도 찰 각오로 임하겠다."

- 8대 요구안 가운데 가장 중점적인 것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임금교섭이니까 임금 인상이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다. 기본급 11만9326원을 꼭 쟁취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다. 요즘 내수경기가 안 좋다고들 하는데, 노동자들이, 특히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반밖에 못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돈이 있어야 무슨 경제생활이든 할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 쌍용자동차 내에 비정규직이 얼마나 되나?
"2300명이나 된다. 생산현장에 투입된 분들이 1300명이고, 경비나 청소 같은 용역직에서 일하는 분들이 1000명이다. 정규직이 5700명이니까, 정규, 비정규를 다 합치면 8000명이다. 그 가운데 비정규직이 2300명이니까, 전체의 35%나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본이 '나중에 경기가 안 좋아지면 누구부터 정리해고를 하겠냐? 정규직을 자를 수야 없지 않냐? 그 때를 대비해서 비정규직을 채용하려는 것이니까 노조가 동의해 달라' 고, 정규직 노동자들로만 구성되었던 노조를 꼬드겨서 노조의 동의를 이끌어낸 것이었다. 그런데 보라. 겨우 몇 년 사이에 비정규직이 이렇게 많이 늘어났다."

- 비정규직 문제가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물어볼 게 있다. 지난 5월 3일 위원장이 써준 합의서와 관련하여 '사측의 불법파견 회피 의도를 도와 준 진성도급' 여부를 놓고 노동조합 안팎에서 논란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
"이미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일부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사측의 불법파견 회피 의도를 도와주는 진성도급은 결코 아니다.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은 IMF가 시작된 직후부터, 그러니까, 5대, 6대, 7대 때이다. 처음에는 5대 때 300명, 6대 때 600명, 그리고 7대 때 1000 이상 는 것이다.

지금 8대 집행부는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하나로 단결하여 투쟁해 나가야 한다. 오른쪽바퀴 끼는 노동자와 왼쪽 바퀴 끼는 노동자가 두 배의 임금 차이가 있는 세상이 말이 되나? 이건 신노예제다. 이런 구조를 철폐해야 한다."

-그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에 자동 승급제도 쟁취하고자 한다. 지금은 기사원, 기정, 기감, 기원, 기성이라는 5개의 직급이 있다. 그런데 근무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승급이 돼야지, 똑같이 입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사고과나 근태 같은 것을 따져서 누구는 승급이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면 승급하는 조합원이야 좋을지 모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일할 맛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사고과나 근태 같은 것도 그렇다. 누구나 납득할 만한 확실한 기준이 있고, 투명하다면 모른다. 그런데 그냥 윗사람이라는 분들이 자기 눈에 잘 들면 높은 점수를 주는 식인데, 모든 조합원들을 비비기 좋아하는 노예로 만들려는 심산이 아닌 담에야,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다.

그밖에도 성과급과 격려금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문제라든가, 사측이 노동자들의 복지기금으 40억원 출연하도록 하는 문제, 장기 근속자의 중도 퇴직 위로금 지급 문제, 조합원들의 평생고용 보장 문제 등을 강력하게 요구해서 조합원들이 오케이할 만큼을 따낼 것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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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함께가는둥근세상 댕구리협동조합 상머슴 조합원 아름다운사람들식품협동조합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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