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고흥지부 주최로 여수 애양 병원 내에 있는 애양평안요양소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국무총리복권위원회와 한국문예진흥원 후원을 받아, 지금까지 그늘진 곳에서 소외당해 오던 한센병 환우 및 인근 도성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흥겨운 우리 국악을 선보였다.
애양평안요양소 주변은 손양원 목사 순교성지로서 애양원병원, 애양원 역사박물관, 토플하우스, 성산교회, 순교기념관, 순교자묘지 등이 있다.
애양평안요양소는 1986년 준공되어 한센병 및 치매노인들이 입소한 곳으로 현재는 97명 입소해 있다.
이들은 80세가 넘는 고령 환자들로서 신체적 장애와 고령에 따른 각종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1급 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을 치료 간호하고 재활을 돕는 전문 의료진과 보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100명 이상이 수용되어 있는 경우 재활 복지사 1명, 생활지도원 33명, 영양사 1명 등 모두 47명의 필수인력이 배치되어 있으나, 한센병은 간호원 조무사 3명, 생활지도원 6명 등 18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는 이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한센병은 법정전염병 3종으로 분류되어 전염병 예방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어 노인복지법과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의료 서비스와 시설, 권리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예산확보가 어려워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