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재벌총수와 총리의 와인 ‘건배’...김우중 회장은 구치소행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담 모임이 이해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비슷한 시간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는 제25대 전경련 회장을 지냈던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수사관에 이끌려 나오고 있었다.
재벌총수와 총리의 와인 ‘건배’...김우중 회장은 구치소행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담 모임이 이해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비슷한 시간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는 제25대 전경련 회장을 지냈던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수사관에 이끌려 나오고 있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남소연

[5신 : 16일 밤 10시]

강신호 회장 “동료가 저렇게 됐는데, 우리도 자중하자는...”
재벌총수들과 총리 와인 기울일 때, 김우중 회장은 독방으로


“김우중 회장 선처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나?”(기자)
“김우중 회장 관련해서는 이야기가 없었어요.”(강신호 회장)
“앞으로 전경련 차원에서 입장을 내실 계획은 있으신가요?”(기자)
“조사가 끝나면 이야기를 해야되겠죠.”(강신호 회장)
“어떤 조사인가?”(기자)
“재판이지. 재판이 끝난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 되겠고, 동료(김우중)가 저렇게 됐으니까, 우리도 자중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강신호 회장)


16일 저녁 8시 40분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로비.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재벌총수와 이해찬 국무총리간 만찬이 끝난 후,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기자들에 둘러싸였다. 기자들의 질문은 총리와 첫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시작된 전경련 회장단과 이 총리간 첫 회동은 김 전 회장의 구속과 맞물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강 회장과 함께 이건희 삼성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선처를 바란다는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에, 만찬에서도 김 전 회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이날 만찬회동에서는 현재의 경기에 대한 의견교환 등이 있었을 뿐, 김 전 회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이건희 회장도 만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김 전 회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대신 경기 회복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해찬 총리 “대통령과 총리는 민주화운동 했지만, 국방과 경제가 중요”

이날 만찬장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정몽구, 최태원 회장 등 14명의 재벌총수가 자리에 앉았다. 정부쪽에선 이해찬 국무총리와 국무조정실장 등이 만찬에 참석했다.

이해찬 총리는 이날 재벌 총수들과의 첫 만찬 자리를 의식한 듯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기업들이 아직 투자를 많이 망설이는 것 같다”면서 기업투자가 활발해 질수 있도록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와 관련해, 이 총리는 “당초 예상했던 5% 성장이 쉽지 않겠지만, 올 3분기부터 건설과 내수가 살아나면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과 총리는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민주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와 경제가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벌총수와 총리의 와인 ‘건배’...김우중 회장은 구치소행

이건희 삼성 회장은 서비스,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건의했다. 이 회장은 만찬을 마치고 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나라가 문화, 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진짜 일류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나라가 발전하는 순서”라고 말했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만찬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면서 “이 총리가 경제전문가가 아님에도 30여분 가까이 현 경제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회장들께서 대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발언이 끝난후, 강신호 회장의 마무리 발언이 있은 후 만찬장에는 박수와 건배가 뒤를 이었다. 강 회장은 “와인을 다 마시고 나가셔야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8시45분께, 만찬 회동을 마친 이해찬 총리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등 일부 재벌총수들은 만찬장 입구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후문으로 성급하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 이해찬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 이해찬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16일 오후 7시15분]

전경련 회장단 "김우중 선처 논할 단계 아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선처에 대해 회장단에서) 별다른 말씀들이 없었다. 현재 수사단계이고, 사실관계도 명확하지 않고, 재판도 남아있지 않느냐. 전경련 차원에서 (김 전 회장의 선처)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말이다. 조 부회장은 16일 오후 6시40분께 신라호텔 2층에 마련된 프레스룸에 내려와, 전경련 회장단회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선처에 대한 회장단 논의 여부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가 오갔을 뿐”이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처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회장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강신호 회장께서 회의 말미에 김 전 회장의 선처 이야기를 잠시 꺼냈었다”면서 “하지만 다른 회장분들이 현재 상황에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 않느냐는 말씀이 있어, (선처 문제가) 공론화되지는 못했다”고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김 전 회장의 선처 문제를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의 김 전 회장 선처 의견에 대한 조 부회장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전경련에 ‘국제산업협력재단’을 ‘대중소기업협력센터’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부품소재 핵심기술 확보 등 대중소기업 협력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경련쪽은 밝혔다.

회장단은 이어 한화, 롯데, 금호, 대림 등과 관광공사 컨소시엄이 신청한 전남 해남-영암지역의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의 타당성과 기반 조사작업을 오는 7~8월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또 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기업정책위원회(회장,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자원대책위원회(회장 신헌철 SK 사장), 부품소재특별위원회(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모두 15명이 참석했다.


[3신 대체: 16일 오후 6시30분]

김우중 선처론에 이해찬 총리 '묵묵부답'


16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16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해찬 국무총리는 예정보다 15분 가량 늦은 오후 6시15분께 신라호텔 3층에 마련된 전경련 회장단 만찬장에 도착했다. 이 총리는 '이건희 회장 등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선처를 언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오늘 만찬에서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도 이 총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 회견장 주변에서는 이 총리가 전경련 회장단 만찬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총리실에서 전해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이 총리는 당초 약속시간보다 약간 늦은 시간에 회장단 만찬장에 참석했다.

[2신 : 16일 오후 5시41분]

이건희 회장 "개인적으로 선처를 바란다"


16일 오후 이해찬 총리가 전경련 회장단 모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에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고 있다.
16일 오후 이해찬 총리가 전경련 회장단 모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에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6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분"이라며 "이를 참작해서 선처를 바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선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또 '오늘 회의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논의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럴 생각은 없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나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업 사정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며 "지금이 불경기 아닌가, 여기에 대해 건의 말씀을 드릴 것이고 일반적인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김 전 회장에 대해) 오늘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경련 차원의 선처 건의에 대해서는 "법적 결과를 보고 논의할 문제"라며 "오늘 회장단에게 이야기하겠지만, 법적 결정없이 대외적으로 선처를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김우중 전 회장이 잘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은데 해외 생활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후 5시께 회장단 회의가 열리는 신라호텔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의 선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신 : 16일 오후 1시 30분]

16일 오후 신라호텔서 삼성·현대차 등 재벌총수와 이해찬 총리 회동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서 회동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삼성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승지원에서 가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가진 재계인사들의 기념촬영.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서 회동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삼성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승지원에서 가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가진 재계인사들의 기념촬영. ⓒ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최태원 SK 회장 등 13명의 재벌총수와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이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동을 갖는다.

또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들 재벌총수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경제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 총리가 전경련 회장단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월례 회장단 회의에서는 경제 현안 이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재계 차원의 선처 등이 논의될지도 관심거리다. 전경련은 김 전 회장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전경련 국성호 상무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재계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긴 아직 이른감이 있지 않나 싶다"면서 "이날 회의 안건에도 김 전 회장 문제는 올라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경련 차원의 선처 건의문 채택 보도는 오보"

또 이날 일부 언론에서 전경련 회장단이 김 전회장의 선처를 담은 건의문을 채택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완전 오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는 경제 현안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 전 회장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최근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얘기가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조석래 효성, 박영주 이건산업, 허영섭 녹십자 회장 등 13명의 재벌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개인 일정상 참석하지 않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경우 지난 2002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전경련 회의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또 지난달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서 보여준 재계의 격려에 답례하는 차원에서 이날 만찬을 주관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