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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퇴근길에 창원 사파동 고산로의 '어머니동산'에서 해바라기를 찍었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피는 해바라기가 무엇이 급해서 이렇게 일찍 해를 좇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 내님은 어디?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 한성수
해바라기가 막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마치 수줍은 새악시의 부끄러운 볼우물을 보는 듯 합니다. 해바라기는 꽃봉오리를 맺을 때까지 줄기를 움직여서 해를 향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꽃이 핀 해바라기는 더 이상 해를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 낮은 키가 서러워!
ⓒ 한성수
해바라기 동산 사이에 산책로를 내었는데, 코스모스 사이에 씨가 떨어져 외로이 한송이만 피어 있습니다. 막 꽃잎을 피운 꽃으로 보이는데, 유난히 키가 작아 안쓰럽습니다. 해바라기는 꽃잎을 모두 피우는데만 하루가 걸린다고 합니다.

▲ 해바라기의 주인은 우리!
ⓒ 한성수
꿀벌이 부지런히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꿀벌들은 꽃송이, 송이마다 들어있지만 보호색으로 치장을 해서 좀체 구별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해바라기는 꽃가루받이를 하고 꿀벌은 꿀을 얻습니다. 곤충과 해바라기도 저리 도우면서 사는 것을요!

▲ 수많은 꽃들이 모여서 한송이의 해바라기가 된다.
ⓒ 한성수
해바라기꽃은 원반 모양의 꽃받침 위에 작은 꽃송이들이 촘촘하게 늘어선 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십시오. 수많은 앙증맞은 꽃들이 보이시죠? 이런 종류의 꽃을 '두상화'라고 한답니다.

▲ 조금 더 늙으면 씨가 맺히겠지!
ⓒ 한성수
꽃송이를 들여다보면서 나는 몇번이나 경탄을 했습니다. 30여장의 사진 중에서 여섯장을 고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이 꽃은 꽃을 피운 지 10여일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데, 곧 씨를 맺겠지요. 어쩌면 해바라기를 닮은 이 시대의 부모들은 '아들, 딸'이라는 태양을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쫒아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 해바라기 무리
ⓒ 한성수
창원도청사거리에서 경상남도지방경찰청을 지나면 터널이 나오는데, 터널로 가지 말고 터널 윗길에서 좌회전신호를 받으면 진해로 가는 길입니다. 길에 들어서자 마자 왼쪽은 테니스장이고 오른쪽이 고산로입니다. 지나는 길에 들어서면 철모르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반갑게 맞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화면 우측 위에 관련기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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