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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7시경 부산역광장에서 펼쳐진 부산통일대축전.
19일 오후 7시경 부산역광장에서 펼쳐진 부산통일대축전. ⓒ 김보성
'통일아시아드의 희망을 민족통일의 염원으로' 만들어 가자는 주제로 부산민족통일대축전이 19일 오후 5시부터 성황리에 개최됐다.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 부산본부(615공동위 부산본부)가 부산역에서 주최한 이번 통일대축전은 부산지역의 각계 단체가 모여 만들어낸 통일 축제였다.

한 시민이 물풍선 부스에서 고이즈미에게 물풍선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 시민이 물풍선 부스에서 고이즈미에게 물풍선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 김보성

"이쁘게 그려주세요^^" 통일 페이스 페인팅 부스.
"이쁘게 그려주세요^^" 통일 페이스 페인팅 부스. ⓒ 김보성
오후 5시경, 페이스페인팅, 통일그림그리기, 물풍선 던지기 등 각종 부스가 설치되자 행사장 주변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의 참여로 북적거렸다. 이번 부산통일대축전의 특징은 약 16개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 시민들의 통일 열기를 뜨겁게 달군 데 있다.

그중 단연 인기를 끈 곳은 'ONE COREA' 티를 판매하는 부스와 부시와 고이즈미에게 물풍선을 던지는 부스. 티 가격이 1000원인데다 '우리는 하나'라는 로고가 새겨져 아줌마들의 구입 공세에 금방 동났다. 그리고 물풍선 부스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참여해 부시와 고이즈미는 쉴틈없이 물풍선 세례를 받아야했다.

"한 장에 천원" 인기 부스였던 'One Corea' 티 판매처.
"한 장에 천원" 인기 부스였던 'One Corea' 티 판매처. ⓒ 김보성

엄마와 아이들이 통일그림을 큰 붓을 잡고 그리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이 통일그림을 큰 붓을 잡고 그리고 있다. ⓒ 김보성
다른 한편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붓을 들고 대형통일그림을 그리며 즐거워 했으며, 그 뒤쪽에선 '615공동선언 이행', 'ONE COREA!"라는 글귀를 뺨에 적어주는 페이스페인팅이 진행됐다. 또한 2000년 정상회담주로 유명해진 북의 들쭉술 시음회와 판매도 이루어졌다.

그럼 부스가 설치된 반대편은 어떨까? 그쪽도 다양한 볼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무려 30미터에 걸친 펼침막으로 만들어진 615 5돌 기념 사진전과 최근 한반도 남북관계에 대한 선전물 전시 그리고 정상회담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하는 곳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눈길을 사로잡는 선전물에 가던 발걸음을 자연스레 멈추었다.

약 9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통일대축전의 개회 선언이 선포 되고 있다.
약 9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통일대축전의 개회 선언이 선포 되고 있다. ⓒ 김보성
오후 7시경부터는 약 900여명의 시민들과 각 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 2부로 이루어진 본행사가 시작됐다. 어린이 풍물단을 포함한 축전풍물패가 길놀이를 하며 행사장을 달구자 사회자가 개막선언을 선포했다. 곧 615공동위 부산본부의 고문단과 대표단 인사가 진행되고 바로 이정이 상임대표의 대회사가 이어졌다.

615공동위 부산본부 이정이 상임대표.
615공동위 부산본부 이정이 상임대표. ⓒ 김보성
이정이 상임대표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 다녀왔다"며 북에서는 "02년 아시안게임때 부산 시민이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대표는 "615공동선언은 우리에게 통일을 안겨줄 진정한 보검"이며 공동선언으로 부산 시민들이 단결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민족문학작가회의 박은규 시인의 "통일을 꿈꾸지 말자"는 축시가 낭송되었다.

부산통일대축전 축사는 배다지 민주개혁연합 상임대표가 맡았다. 배다지 대표는 615공동위가 구성된 배경을 언급하며 "615공동선언을 높이 들고 하루 속히 통일조국을 건설하자는 행사가 오늘 축전이다"라며 통일대축전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이 시대의 최고 가치로 놓고 그 이행의 길로 갈 것을 호소했다.

1부에서는 오페라 가수 바리톤 김용주씨의 '직녀에게'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 울려퍼지고, 부산여성회 회원들이 준비한 발랄한 공연이 선보였다. 부산지역의 민중노래패 '노래야 나오너라'에서는 오늘을 위해 작곡한 '통일열차'라는 노래를 신명나게 불렀다.

부산여성회 회원들의 통일 장기자랑 공연.
부산여성회 회원들의 통일 장기자랑 공연. ⓒ 김보성
바로 이어진 2부 공연과 영상은 축전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굿패 영산마루의 타악퍼포먼스와 부산지역 몸짓패의 신명나는 몸짓이 끝나자, 조명이 꺼지고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날 상영된 영상은 총 4편으로 각 공연의 중간중간을 장식했다. 2000년 남북정상의 역사적 상봉이 재현되고, 615공동선언이 가져다 준 대규모 이산가족상봉, 비전향장기수 송환과 2차송환요구의 내용이 담긴 영상이 보여졌다. 다음엔 극단 자갈치에서 민족대동 장승굿 춤을 선보였다. 극단 희망새는 "우리는 하나"를 비롯 2곡의 이북노래를 똑같이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615공동위 서상권 명예대표.
615공동위 서상권 명예대표. ⓒ 김보성
무엇보다 부산통일대축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한 장본인은 바로 '2002년 통일아시아드'와 이번 '평양615통일대축전' 영상. 지난 아시안 게임때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온 북측선수들과 응원단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아리랑 응원단의 모습이 보여지자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들렸다. 2005년 14일부터 17일까지 남측참가단을 열렬히 맞이했던 10만 평양시민들과 평양의 풍경이 담긴 영상이 상영될 때는 부산역 2층 입구까지 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지막으로 남산놀이마당의 길군악이 이어지고 '615통일대축전 부산 대표'로 평양에 다녀온 서상권 명예대표가 무대로 나섰다. 서상권 대표는 "개막식날 비가 왔지만 천리마 동산에서 김일성 경기장까지 2km를 걸으며 감격스러웠다"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비를 맞으며 오색치마저고리를 입고 남쪽대표단을 맞아준 북쪽 동포들의 환영에 고마워했다.

그는 "우리는 남북해외 할 것 없이 하나다"라며 "외세의 눈치를 보지 말고 7천만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로 손잡고 나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서 대표는 "부산시민들이 이념과 사상, 정견을, 계층을 초월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자"는 말로 참가 보고를 마무리했다.

노래패가 모두 나와 '조선은 하나다'를 열창하고 있다.
노래패가 모두 나와 '조선은 하나다'를 열창하고 있다. ⓒ 김보성
이어선 참가자 전원과 함께 부산지역의 노래패가 모두 무대에 나와 '조선은 하나다'를 열창하며 손에 손을 잡은 대동놀이를 끝으로 2005년 부산통일대축전이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는 행사를 신명나고 즐겁게 치러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615공동위 부산본부의 김병규 기획국장은 "이번 통일대축전에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열기가 높았다"며 앞으로 이 열기를 이어 부산지역 구별 통일행사 준비와 7∼8월 통일 기운을 높이는 사업들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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