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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홍식씨.
ⓒ 김명숙
장애인심부름센터에서 배차원으로 근무하는 서홍식(33·청양읍 읍내리)씨가 자신의 발이나 다름없는 자동차를 화재로 잃어 어려운 입장에 빠졌다.

서씨는 보조물을 이용해야 걸을 수 있는 척추장애 2급으로 자동차를 이용, 활동해 왔으나 지난 12일 주차 중이던 서씨의 봉고 승합차가 원인 모를 화재로 모두 타 버려 폐차했다. 그로 인해 서씨는 이웃집과 타인의 차량도 파손돼 고쳐 줘야 하는 형편이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서씨가 중고 봉고차를 지난 3월 구입하면서 어려운 형편 때문에 12개월 할부로 산 상태여서 550만원의 할부금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막막하다. 자동차보험 역시 자기차량손해 특약을 들지 못했고 자연발생실화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서홍식씨는 1998년 남양면 온직리 집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2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했고 재활치료훈련을 통해 바깥 활동을 하게 됐다. 그리고 3년 전부터 장애인심부름센터에서 더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 아들을 두고 있는 서씨는 부인 이은영(33)씨와 함께 산 지 8년 만인 지난해에야 결혼식을 올렸다. 서씨는 "생활이 어렵지만 이제부터 고생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가장 노릇을 하며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이런 일을 당해 막막하다"고 허탈해 했다.

서씨는 또 차 안에 장애인합동결혼식 때 선물로 받은 디지털 카메라 등 여러 가지 살림살이도 100여만원어치도 탔다며 속상해 했다. 고향 선배인 김유태(35·남양면 온직리)씨는 "홍식이의 발이나 다름없는 차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생활하기도 빠듯한 형편에 파손된 차량 수리비 마련과 500만원이 넘는 할부금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큰 걱정"이라며 "어려움을 딛고 이제 겨우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큰 일을 당해 좌절하고 있는 홍식이에게 뜻있는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지역신문인 뉴스청양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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