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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봉에서 바라 본 장자도
대장봉에서 바라 본 장자도 ⓒ 이규봉
산장에서 장자대교까지 약 35분 정도 걸렸다. 해안가를 따라가는 길가 바닷물은 서해안답지 않게 매우 맑고 깨끗하였다. 멀리서 아름답게 보이는 장자대교를 기대를 품고 가보았으나 가까이서 보니 공사비 절약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확연히 보인다. 장자도에 들어서고 대장도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를 건너갔다. 마을 끝까지 가니 산 쪽으로 나 있는 급수통 옆으로 할매바위에 오르는 길이 있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기에 동네 분에게 물어보아 이 길을 찾았다.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잠시 후 폐가가 한 채 나오고 그 뒤로 마치 어깨 끈을 두른 듯한 할매바위가 보인다.

폐가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장봉 정상이 나오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장자도와 장자대교의 모습은 그림같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인다. 대장도 마을에서 대장봉까지 올라갔다 오는데 50분 정도 걸린다. 대장도에서 나오는 길에 산 위에서 아름답게 보인 장자도를 한 바퀴 돌았는데 한 25분 정도 걸렸다. 멀리서 보는 것만큼 아름답지는 못한 느낌이다. 다시 장자대교를 건너 선유봉으로 갔다. 봉우리로 올라가는 초입에 산불이 났는지 양쪽으로 불에 타서 새까만 나무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곧 없어지고 정상에 올랐다.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선유봉에서 보니 선유대교와 어울려져 보이는 통계리 마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통계리 마을 앞 해수욕장이 옥돌해수욕장이다. 통계리에서 선유도 선착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허기진 배를 이끌고 산장까지 가기가 힘들었다. 선착장을 지나면서 이어지는 횟집을 무작정 지나가기 어려워 처음 나오는 횟집에 들어갔다. 적당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에 아주 맛나게 저녁을 먹고 산장으로 향했다. 마치 썰물이라 갯벌을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운동화는 갯벌로 엉망이 되고 힘들게 숙소에 도착하였다. 이때가 7시 정도 되었다.

선유봉에서 내려 본 선유대교와 통계리
선유봉에서 내려 본 선유대교와 통계리 ⓒ 이규봉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근처에 있는 망주봉을 올랐다. 망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산장에서 5분 정도 되는 곳에 이정표가 있어 찾기 쉽다. 오르는 길은 좁아서 풀이 많이 자라면 길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20분 정도 올라가니 바위 위 정상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두 바위 사이로 연결되고 더 이상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망주봉폭포가 선유8경중의 하나라 하나 폭포가 있는 것은 아니고 비가 오면 두 바위 사이로 물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망주봉 오르는 길은 정상 가까이에는 경사가 급하나 어려운 길은 아니다.

아침을 산장에서 먹고 9시 경 남악마을로 떠났다. 한 밤중에 낯선 사람보고 그렇게 짓던 개들이 마치 순둥이처럼 얌전하다. 남악마을로 들어가는 길 사이로 큰 소나무들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마침 썰물 때인지라 갯벌에서 조개를 캐서 나오는 부녀를 볼 수 있었다. 남악마을에는 조그만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이곳까지 산장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남악마을에서 되돌아 나와 선유대교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연인들은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를 타고 다니는 관광객도 눈에 많이 띈다.

선유대교 입구에 있는 간이식당에서 좋은 풍광을 바라보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니 너무 행복하였다. 선유대교 오른쪽에 3개의 섬이 놓여 있다. 삼도귀법이다. 다리를 건너 무녀도 끝까지 걸어가니 50분 정도 걸린다. 무녀도로 가는 길도 산책하기에 좋다. 선유도를 떠나는 배 시간 때문에 무녀봉을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멀리서 바라만 보았다. 다시 그 간이식당에서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끓여준 라면을 너무 맛나게 먹고 1시 20분 배를 타고 선유도를 떠났다.

장자대교 가는 길에서 봉 망주봉
장자대교 가는 길에서 봉 망주봉 ⓒ 이규봉
선유도는 다리로 모두 연결된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들이 놀다 간 섬이 이해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져 있어 그 아름다움을 반감시킨다. 당연히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선유도 관광지도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익산역은 말할 것도 없고 군산역, 군산항 심지어 선유도에서 조차 단 한 장의 지도도 구경할 수 없었다.

지도에는 우체국이 있는데 문을 닫았다고 한다. 관광지로 유명한 섬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책자는 더욱이 볼 수 없었다. 그동안 퍼부은 관광기금은 다 어디 갔을까? 민박집 주인들은 손님을 위하여 우체국에 있는 지도라도 복사하여 민박집에 비치하면 되지 않을까? 민박집의 백반 한 끼 식사비나 일반 식당의 한 끼 식사비도 같다. 민박집이 조금이라도 더 싸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유대교 입구에 있는 간이식당의 라면이 좀 비싼 생각이 드나 물을 길어 날라야 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고려하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대장봉은 선유8경에 없으나 그곳서 내려 본 경치는 가장 으뜸이었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을 관광코스로 젊은이들에게 홍보하기를 권장하며 걸어서 관광하는 지도를 공개한다. 배는 www.sunyoudo.com에서 예약하는 것이 매표소에서 직접 사는 것보다 싸다.

덧붙이는 글 | 유용한 누리집과 여행비용(17만원)
www.sunyoudo.co.kr, www.sunyoudo.com
간식 포함한 2인 식비 - 네 끼에 65000원, 숙박 - 3만원
교통비 배 왕복 1인 22400원, 기차 1인 대전-군산 왕복 12900원, 택시 7000원

여행일정
토요일 서대전(08:12, 무궁화)->익산(09:18, 09:53, 통근열차)->군산(10:25, 11:00)
       ->선유도(12:50)
일요일 선유도(13:20)->군산(14:50, 17:20, 통근열차)->익산(17:52, 18:06, KTX)
       ->서대전(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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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통해 사회를 분석한 <오지랖 넓은 수학의 여행>, 역사가 담긴 자전거기행문 <미안해요! 베트남>, <체게바를 따라 무작정 쿠바횡단>, <장준하 구국장정6천리 따라 자전거기행> 출간. 전 대전환경운동연합 의장, 전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현 배재대 명예교수, 피리와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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