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징용 한인들 거주권 문제를 다룬 '우토로 어머니의 노래' 사진전이 20일부터 26일까지 대구시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의 배경이 되는 일본 우토로 한인촌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교토비행장 건설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숙소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재일 한국인 약 70세대, 230여명이 살고 있다.
당시 1800여명에 이르던 조선인 노동자들은 종전 후 대부분 귀국했으나 일부는 경제적인 여건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우토로에 머물렀으며 이 후 후쿠오카, 큐슈, 남양군도 등으로 강제 징집된 조선인들까지 합류함으로써 한인촌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1965년에 한일협정이 체결됐지만 우토로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한·일 정부의 외면 속에 소외되고 고립된 삶을 살아왔으나 최근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상태로 주거권을 위협받고 있다. 제 2의 고향인 우토로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희망운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주거권 문제는 오랜 기간 계속된 것이다. 한국전쟁의 특수를 맞아 경제부흥을 이루기 시작하자 닛산자동차가 우토로의 토지소유권을 주장하며 한인들의 퇴거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에 1987년 법정다툼으로 비화돼 우토로에 거주한 한인들은 10여년에 걸친 투쟁을 했으나 1998년 일본 오사카 고등법원은 이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한반도의 두 정부(남한․북한)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이들은 미국, 독일 등 22개국이 참여하고 일본 양심세력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도움을 받아 항소를 준비하고 이 문제를 유엔에 제소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일본 법원은 우토로 주민들의 권리를 인정치 않아 강제퇴거 위협에 놓여있으며 남아 있는 230여명의 주민들은 '우토로 마을 조성 플랜'을 마련해 지방 행정기관인 교토부 우지시에 주거권 확보와 환경정비 사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우토로 마을을 사진에 담은 임재현씨는 "230여명의 징용한인들 거주권 문제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 전시로 인해 우토로 동포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우토로 '어머니의 노래'전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오직 우토로에서 반세기 이상을 살아온 그들의 애환이 담긴 삶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하며 "타국에서 힘없는 투쟁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번 작업을 통하여 강제징용의 피해자들이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작업노트에 마지막 글을 남기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사진가 임재현씨 약력*
2005년 대구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순수사진 전공)
2003년 대구예술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現 대구예술대학교 출강
2005년 6월 “우토로 어머니의 노래”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4년 4월 “도시의 허와실” 갤러리 뷰 (대구.봉산문화거리)
2003년 3월 “허와실” 동아미술관 (대구.동아쇼핑10층) 등 개인전
2003년 10월 대구예술대학교 개교10주년 동문 전시 (대구문화예술회관)외 다수
2002년 6월 비호사우회 회원전. 고토 갤러리 (대구) 등 단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