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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원

호박꽃도 꽃이냐고 외면하는 눈 높은 이들에게 대추꽃 구경하라고 했다가는 욕만 먹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눈에 띄고 입방아에 올라봐야 좋을 게 별로 없습니다. 잘못하면 가지가 꺾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꽃이지만 꿀벌에게는 인기가 많습니다. 가지마다 다닥다닥 매달린 꽃을 따라 수많은 꿀벌들이 잉잉대며 꿀을 빨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꿀벌이 모였는지 잉잉거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옵니다.

ⓒ 이기원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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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빠는 데 푹 빠져서 손가락으로 툭 건드려도 모르는 녀석도 있습니다. 그런 녀석들의 두 날개를 한꺼번에 잡아 들어올리면 다리를 버둥대며 꽁무니를 휘저어 쏘아보려고 하지만 헛수고입니다. 버둥대던 녀석의 꼴이 귀여워 한참 보다 놓아주니 녀석은 급히 날아 사라집니다.

ⓒ 이기원

꿀벌만 꽃을 찾는 건 아닙니다. 파리란 녀석도 대추꽃에 앉아 있네요. 불청객일까요. 아닐 겁니다. 파리라도 꿀을 빨다 꽃가루 옮겨주면 대추 열매 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벌이냐 파리냐 편 갈라서 좋아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대추나무는 알지 못합니다.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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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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