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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 횡령사건이 발생한 공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
24억 횡령사건이 발생한 공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 ⓒ 윤형권
공주의 한 낙농협동조합 직원 5명이 조합원 및 직원 친인척들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의 대출을 받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들은 모두 공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에서 대출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2001년 11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조합원 이 아무개씨의 대출거래 약정서를 위조해 3천만 원을 편취하는 수법 등으로 거액의 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맡은 공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의 조양 팀장은 "피의자들이 도장을 위조하거나 대출자 모르게 편취하는 등의 수법으로 약 70여회에 걸쳐 횡령한 금액이 약 24억 2천 4백만 원"이라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횡령과 사문서위조, 사기 혐의 등으로 28일(화) 공주경찰서에 구속수감 되었다.

구속된 피의자들의 수법도 대담하고 횡령액도 거액이라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구속된 피의자 E씨는 12회에 걸쳐 3천여만 원, 또 다른 피의자 E씨는 25회에 걸쳐 9억 4천만 원, 피의자 K씨는 10회에 걸쳐 5억 2천여만 원을, 피의자 C씨는 20회에 걸쳐 5억 6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횡령사건의 증거자료
횡령사건의 증거자료 ⓒ 윤형권
이들이 대출서류에 기입한 대출인의 주민등록번호가 다르고 도장을 위조하여 사용하였는데도 대출이 나간 점에 미뤄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은 지난 해 농헙중앙회 감사에서 직원들의 불법대출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안 되자 지난 5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당 조합 한 간부는 "직원들이 자기 가족들 명의로 대출을 받은 것이며, 지금도 덮으면 덮을 수 있다"며 "대도시 사건에 비하면 대출금액도 적은 편이다. 시골이다 보니까 소리가 커진 것"이라 말하며 사건 규모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이번 횡령사건에 대해 공주의 한 시민은 "전형적인 금융범죄유형으로 해당기관에서 관리감독만 철저히 했어도 발생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며 해당기관의 관리감독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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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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