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의무적으로 가는 사병 복무라는 것은 사람의 나이, 능력, 됨됨이를 참고하거나 필기시험 또는 면접시험을 치러서 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체검사만 받고 입영하는 것이므로 20대 여성들의 단순한 상상과는 부대 생활의 현실이 크게 다를 것이다.
여군 하사관이나 장교는 병과에 따라 자신의 체질과 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지원하여 어려운 관문을 뚫고 간 것이므로 무난히 부대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겠지만, 기본 신체검사만 거친 사병 의무복무일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섬세한 여성이 남성보다 상하 사병들간에 더 큰 사제사고 등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남성 사병 복무의 모병제 전환도 거론되고 있는 요즘인 만큼 좀더 신중성 있는 '여성과 국방의 의무'에 대한 여론조사가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덧붙이는 글 | ●김선영 기자는 대하소설 <애니깽>과 <소설 역도산>, 평전 <배호 평전>, 생명에세이집 <사람과 개가 있는 풍경> 등을 쓴 중견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오마이뉴스> '책동네' 섹션에 '시인과의 사색', '내가 만난 소설가'를 이어쓰기하거나 서평을 쓰고 있다. "독서는 국력!"이라고 외치면서 참신한 독서운동을 펼칠 방법을 다각도로 궁리하고 있는 한편, 현대사를 다룬 6부작 대하소설 <군화(軍靴)>를 2005년 12월 출간 목표로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