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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씨가 2002년 검찰 수사관들이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모씨를 고문수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당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발매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김모(37)씨는 검찰 수사를 받던 그해 수사관들이 자신을 구타하면서 혐의를 조작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002년 7월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와 김모 대표이사를 회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삿돈 11억5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룹 ‘HOT’ ‘신화’ ‘동방신기’, 가수 보아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연예기획사이다.

김씨는 그동안 재판에서 “조사계장한테 주먹으로 얼굴을 맞는 등 폭행을 당해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다"면서 "검찰에서 증언한 내용은 수사관들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라는 증언을 수 차례 했다고 한다.

김씨는 “병원에 누워 있는데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막무가내로 연행했다, 수사관들은 검찰청에 가는 30여분간 대답할 때마다 얼굴에 침을 뱉었고 수사 도중에는 벽을 보고 서 있게 한 후 뒤통수를 주먹으로 때리고 모욕적 언사로 모멸감을 주었다"고 지인을 통해 당시 가혹행위 내용을 밝혔다.

김씨는 검찰이 위법한 행위로 정보를 수집했다며 채증법칙 위배를 이유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김씨의 상고 이유서에도 당시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이 기록돼 있다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김씨를 변호했던 백종일 변호사는 “1심부터 줄곧 검찰의 가혹행위 때문에 진술이 왜곡됐다고 법정에서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SM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수만씨가 귀국하지 못한 것도 검찰 고문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게 백씨의 설명.

한편 2003∼2004년 연예비리 의혹수사의 진실을 밝히자는 몇몇 연예계 인사의 모의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연예기획사 투자자는 온몸에 멍든 사진을 증거로 검찰을 고소하려다 주변 제지로 그만두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또 PD 이모씨와 톱가수 이모씨 매니저 이모씨, ㅂ기획사 백모씨, ㅇ기획사 이모씨 등도 검찰로부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통으로 검찰 수사관들이 벽을 보고 서 있게 한 후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얼굴에 침을 뱉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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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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