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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통계청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에 사회적 사랑이 부족한 듯합니다. 지난 달 30일 통계청이 밝힌 자료는 출산과 육아의 주체인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잘 보여줍니다.

여성은 남성과 비슷한 시간(96.6:100)을 일하지만 임금은 남성의 절반(56%)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자녀 양육은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로 밝혀졌는데, 자녀가 있는 여성의 65%가 자녀 양육 문제로 일을 중단한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여성의 미취업 사유 가운데 ‘자녀 양육과 가사’가 그 으뜸(72%)으로 꼽혔습니다.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통계청

여성에 대한 차별과 자녀 양육 및 가사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사회에서의 저출산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출산의 원인이 부부가 셋째 아이를 낳지 않아서가 아닌데도 정부는 셋째 아이 낳는 것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또 대한가족협회에서는 ‘결혼 뒤 1년 내에 임신을 해서 2명의 자녀를 30살 이전에 낳아 잘 기르자’는 이른바 ‘1·2·3 운동’이란 표어를 들고 출산 장려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최대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이십 대 중반 여성들에게 서른 살 전에 아이를 둘 낳아서 잘 기르자는 운동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얘기가 아닐까요.

우선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받고 있는 여성의 사회적 차별을 해소해주는 정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여성이 자녀 양육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계속된다면 자아실현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출산은 점점 더 기피 대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또 여성에 대한 일반적 차별도 해소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비슷한 시간을 일하면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절반 정도 임금을 적게 받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없습니다. 딸 아들 구별 없이 낳는다고 하는 요즘도 실상은 여아 낙태가 빈번해 성비(10대, 여100:남112.8)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2005년 통계청 자료). 봉건적 남아선호사상과 더불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때쯤에는 어떤 사회가 되어 있을까요? 그때는 출산의 조건이 부부간의 사랑 하나면 충분한 그런 사회가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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