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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산에는 심상치 않은 '주말농장 바람'이 불고 있다. 생전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작물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들은 대부분의 주말을 가족들과 함께 농장에서 보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사람들은 아이들의 입가에 피는 미소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말한다. 가족의 화목이 자신들이 주말농장에서 키우는 작물과 함께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 아산 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계 전기종씨.
ⓒ 박성규
아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전기종(42·특화작목과)씨는 이런 시민들의 반응이 가슴 뿌듯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요즘 세상에 누가 힘들게 손에 흙 묻혀가며 작물을 키울까'하는 불신이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이내 제 우려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산시가 지난 3월부터 대주민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말농장이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작물 재배기술 전수를 비롯해 전반적인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전씨의 노력이 있다.

"양원모(축산기술) 계장님과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리업무에 비해 인원이 부족해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기도 하죠."

이 업무를 맡은 후로 전씨는 자신의 주말을 포기했다. 대부분 주말에 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을 보조하려면 어쩔 수 없이 휴일을 반납해야 한다.

전씨는 "손해라는 생각보다 주말농장이 호응을 얻으며 성공을 거두는 것에 대한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한다.

현재 아산에는 12곳에 주말농장이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평택 등 인근 타 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 5백여 명의 회원 중 50여 명이 타 지역에서 오는 회원들이다.

전씨는 "회원 중 어떤 사람은 '처음으로 농사를 지어본다는 회원들은 요즘 아침, 저녁으로 농장에 나와 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신기해하며 고추, 상추, 감자 등과 대화를 나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삭막한 아파트 분위기를 주말농장이 화기애애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하는 전씨. 전원도시 형성은 이런 주민들의 작은 관심과 애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7월12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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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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