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화언 대구은행장
이화언 대구은행장 ⓒ 서태영
취임 100일을 맞은 이화언 은행장은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역의 전략산업과 성장동력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유망중소기업들이 성장 초기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대구은행이 대구경북 지역민의 특수성과 기질을 기반으로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원래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의리를 강조하고 새로운 것에 보수적인 만큼 이런 지역민의 특수성에 반사이익을 본 것도 아니냐는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고유한 특성은 있게 마련이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예로부터 전통적 질서나 가치를 존중하면서 사회적 개혁은 평화롭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의리를 강조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굳어진 것 같다. 이러한 환경이 우리 대구은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보수성으로 인해 대구은행이 반사이익을 보았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SSP 실시해 영업력 향상 기대...대구경북 점유율 높이겠다"

-현재 대구은행은 지역 점유율이 대구경북 각각 42%, 19%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 점유율도 상향 조정해 50%, 30%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복안은 있나?
"먼저 대구지역에서의 광범위한 인적-물적 영업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업의 시너지효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점에서의 고객응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온 BPR사업을 정착시키는 한편, 영업점 직원들의 고객 상담과 서비스제공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키기 위한 'SSP'(영업촉진 프로그램)를 실시해 영업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지역은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의 역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발전 잠재력 또한 매우 큰 지역이다. 경북지역의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앞으로 이 지역 영업활성화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경북지역 시장은 향후 우리 대구은행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지역 경기의 전망은 어떻다고 보나?
"현재 대구지역의 전통 산업인 섬유산업의 경기가 장기간 침체의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 대신에 새롭게 조성되는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기계, 금속, 모바일과 같은 기술집약적인 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사이에 대구의 산업구조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 지금은 전체 제조업에서 기계금속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 달성2차 산업단지와 성서 삼성상용차 부지를 비롯한 신규로 조성되는 산업단지에 첨단기업들이 예정대로 입주하게 되면 대구의 산업경쟁력도 훨씬 개선될 것이다.

경북지역은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산업이 국내경제를 이끌어가는 성장의 축이다. 이 지역은 성장의 역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IT-NT-BT와 같은 신기술 첨단산업의 발전 잠재력 또한 매우 큰 지역이다. 앞으로 대구가 구미의 전자정보산업, 포항의 철강산업과 연계해 광역 벨트를 형성하고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면 대구경북이 다 함께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구은행은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단일 금융기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자금을 공급하는 지역 최대의 자금공급 파이프라인의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대구은행은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경제연구소 내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경영컨설턴트들로 구성된 '기업경영컨설팅센터'를 설치하고,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에서부터 전략, 인사∙조직, 재무회계, 마케팅, IT부문에 이르기까지 종합경영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체 대출 중 81%가 중소기업에 지원되고 있다. 현재도 전체 대출 중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하는 비율이 96%에 달할 정도이지만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역의 전략산업과 성장동력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유망중소기업들이 성장 초기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역 은행이라는 이미지는 지역내에서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계 또한 있다.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타지역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대구은행은 지역 은행이다. 물론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인 서울, 부산, 울산과 같은 그밖의 지역에서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지만 지역 은행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따라서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타지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도 중요하겠지만, 세계화와 지방화의 흐름이 교차하고, 금융기관 간의 경쟁이 더욱 거세지는 글로벌 환경 하에서 지역은행이 살아갈 길은, 본점은 비록 지역에 있지만 경영성과나 제반 경영시스템을 세계 기준에 맞추고 또 그것에 따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처해나가야 한다.

세계 속의 초우량 지역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은행의 경영성과가 선진 우량은행 수준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해 선진 금융기관이나 교육기관에 연수도 보내고,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해외 선진 지역은행들과의 제휴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그리고 직원들이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