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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존 버닝햄 ⓒ 고영제
15일 오후 5시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행복한 그림책 여행-존 버닝햄+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떠나요' 전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화작가 영국의 존 버닝햄(John Burningham)이 내한했다.

존 버닝햄은 63년 첫번째 그림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영국서 가장 권위있는 그림책상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70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다. 84년에는 <우리 할아버지>로 커트 마슐러 상을 받는다.

그는 대안학교 서머힐 스쿨과 런던 센트럴 아트스쿨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으로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의도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남기는 화풍으로 어린이의 무의식 세계를 꿈처럼 표현하고 있다.

'지각대장 존'(8점),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8점), '우리 할아버지'(7점), '구름나라'(8점), '내 친구 커트니'(8점), '장바구니'(8점), '마법 침대'(8점), '알도'(8점) 등 8편 작품 중에서 63점이 원화로 전시된다.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8점), '숲 속으로'(8점), '우리 엄마'(23점), '꿈꾸는 윌리'(8점), '미술관에 간 윌리'(8점), '터널'(9점), '동물원'(9점), '헨젤과 그레텔'(10점) 등 8편 작품 중 83점도 함께 선보인다.

동화작가로 40년이 된 존 버닝햄은 런던 햄스테드 근처 작은 마을에서 어린이 동화 작가 헬렌 옥센버리와 함께 살고 있다.

별관 1층은 국내에서 출판된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감상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별관 2층과 3층은 앤서니 브라운의 꿈꾸는 윌리, 존 버닝햄의 구름나라를 무대설치작가 정경희가 재현해 동화 속 나라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내 친구 커트니'
'내 친구 커트니' ⓒ 존 버닝햄

다음은 14일 오후 존 버닝햄 인터뷰.

- 첫 방문 소감과 한국이나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인상이 작업에 반영될 수 있나? 어린이란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인가?
"그 동안 주로 유럽이 배경이었는데,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고, 작업에도 반영할 의향이 있다. 아이들에 대해 그들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 있다."

- 처음에 만든 <보르카>의 화풍과 후에 제작한 작품의 화풍이 다른데, 화풍의 변화는?
"처음 책을 내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책을 낼 때마다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 화풍은 각각의 책마다 특성이 다르고, 거기에 가장 잘 맞는 표현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 <지각대장 존>의 결말과 존이나 그 선생님의 그 이후 모습은?
"내 스토리의 결말은 알 수 없게 끝난다. 지각대장 존뿐만 아니라 <내 친구 커트니>에서도 결말에 커트니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나오지 않는다. <지각대장 존>의 교훈이라면 억압적인 선생님이나 부모는 좋은 교육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말은 나도 모른다. 선생님은 아직도 매달려 있을 수도 있겠다."

- <지각대장 존>에서 억압적 교육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고 했는데, 썸머힐 학교를 다녔던 것이 영향을 끼쳤나?
"썸머힐에서는 많은 시간을 그림을 그리며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험을 했고, 또 어디에 있었는지 하는 것이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썸머힐 교장 선생님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지각대장 존>에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

- 정말 좋은 책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엄마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른과 아이의 입장에는 차이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적 차이는 거의 없고,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단지 경험이 조금 모자란 것뿐이다."

- 아이들을 위한 작업을 하는데 현재까지 끊임없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항상 어린이들에 대해 생각한다. 나에겐 아이도 있고, 손자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아이들이 곁에 있는 것이 필수 조건은 아닌 것 같다."

- 책을 보며 상상했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좀 다른데?
"차라리 안 오는 것이 나을 뻔했나. 환상을 깰 수도 있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굉장히 진지하다. 그 결과가 유머러스하고 아기자기하다고 작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진지한 작업이다."

- 전시장에 걸려 있는 원화는 어떻게 선정했나? 그리고 특히 애착이 가는 작업이 있다면?
"전시되어 있는 것은, 내가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많은 작업 중에서 미술관 측에서 선정한 작품이 걸려 있는 것이다. 작업마다 다 애착이 가기 때문에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다. <우리 할아버지> <내 친구 커트니>도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덧붙이는 글 | CNB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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