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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이꺼, 더위는 운동으로 이겨야죠"
"그까이꺼, 더위는 운동으로 이겨야죠" ⓒ 추연만
어젯밤은 더위로 잠을 무척 설쳤다. 포항지역은 새벽에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올해 벌써 다섯 번째란다. 난 워낙 더위를 많이 타고 남들보다 땀을 많아 흘리는 체질인 탓에 여름이 오면 "어이구 죽었네"를 복창하기 일쑤다.

그래서 여름을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라 꼽는다. '메뚜기도 한 철'이란 말로 곧 무더위가 갈 것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지만 열대야 현상까지 닥친 이 무더위를 이길 뾰족한 수가 없다고 늘 투덜거린다.

나뿐 아니라 대다수 포항 시민들은 어젯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까운 해수욕장과 강가 그리고 인근 공원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밤에도 바닷물을 찾는 피서객들로 해수욕장이 붐볐다는 것이다.

오늘 낮에는 바람도 불지 않아 날씨가 더욱 무덥게 느껴져, 송도 해수욕장 근처의 소나무 숲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나무 향이 그득한 숲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했으며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운동을 하는 이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발 지압 산책길이 신기한 듯, 아빠와 나들이 온 아이는 그 길을 여러 차례나 오갔다.

"발바닥이 아프지 않냐?"고 질문을 하니 "더위는 운동으로 이겨야 한다고 아빠가 그랬어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아이의 말이 뾰쪽한 무엇이 되어 가슴에 와 닿는다.

'발은 제2의 심장이다'  발지압운동에 열중하는 아빠와 딸이 사뭇 진지하다.
'발은 제2의 심장이다' 발지압운동에 열중하는 아빠와 딸이 사뭇 진지하다. ⓒ 추연만
'이렇게 큰 훌라후프 보셨나요'  이 할아버지는 열번 넘게 훌라후프를 돌리셨다.
'이렇게 큰 훌라후프 보셨나요' 이 할아버지는 열번 넘게 훌라후프를 돌리셨다. ⓒ 추연만
무더위에도 족구를 하는 청년들
무더위에도 족구를 하는 청년들 ⓒ 추연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팀을 짜, 내기(?) 윷놀이를 하시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팀을 짜, 내기(?) 윷놀이를 하시고 ⓒ 추연만
심심풀이 화투놀이에 무더위는 어느새 잊고...
심심풀이 화투놀이에 무더위는 어느새 잊고... ⓒ 추연만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에는 부채바람이 위력을 발휘하죠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에는 부채바람이 위력을 발휘하죠 ⓒ 추연만
아주머니도 물장난을
아주머니도 물장난을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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