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들과 인근에서 부담없는 휴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인 곳이 있다.선조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를 배우고, 한 여름 휴양림에서의 즐거운 더위 잊기를 끝낸 뒤 온천에서의 피로 풀기.
주말 가족단위의 뜻있는 휴식지로서의 면모를 적절하게 갖추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는 최상의 코스다.
충남 아산시 영인면과 음봉면에 위치한 김옥균 묘소와 영인산휴양림, 그리고 기능성 건강온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산온천 스파비스로 이어지는 코스가 그 곳이다. 보통의 경우 이동시간으로 반 이상의 시간을 빼앗기는 여행지가 대부분으로 오히려 다녀온 뒤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이 코스는 잘 발달된 교통망과 원활하게 순환되는 도로여건으로 당일 코스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김옥균 유허에서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조선 역사’
아산 시내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삽교호 방면으로 약 5km 정도를 가다보면 나타나는 영인면. 영인면에 들어서 영인초등학교 후문 쪽을 찾으면 담장 역할을 하며 김옥균 묘소의 안내소 역할을 하는 여민루가 마중을 나온다.
지난 73년 12월24일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여민루는 조선시대 아산현 관아 입구에 세워졌던 문 위에 누각을 만든 문루(門樓)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4각형의 주춧돌로 배열하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워 누마루를 만들었다. 아래층 3칸에는 각각 문을 달아 통로로 사용했다. 왼쪽과 오른 쪽 협간을 문 위에 가로 댄 나무 위에는 홍살을 설치했고 측면의 2칸은 관벽으로 막았다. 1415년(조선 태종 15년) 대제학을 역임한 것으로 정이오(鄭以吾)의 누기(樓記) 가운데 아산 현갑 최안정(崔安正)이 부임한 지 3년만에 건립했다.
여민루라는 이름은 당시 영의정이던 호정공 하륜이 ‘취위민지의(백성을 취하는 뜻을 취한다)’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며, 여민루 현판에 ‘갑오류하지현서(甲午榴夏知縣書)’라 기록돼 있다. 1834년 다시 복원한 것이다. 여민루를 지난 3백여m를 올라가면 이조 고종 때의 정치가 고균(古筠) 김옥균(金玉均) 선생의 유허(기념물 제13-1호)가 묘소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다소 초라하고 단촐한 느낌을 주지만 자녀들의 조선 역사에 대한 학습지로 부족함은 없을 듯하다.
김옥균은 1872년 고종 9년 문과에 급제해 옥당승지를 거쳐 호조참판을 지냈다. 일본에 건너가 제도와 문물을 시찰하고 임오군란이 일어난 뒤에 수신사 박영효, 부사 김만식 일행의고문으로 일본에 들어가 활약한 인물. 김옥균은 한말 개화운동가였으며 독립당을 조직하고 국정을 개혁해 낡은 폐습을 타파하려다 실패, 1894년 3월28일 홍종우에게 살해됐다.
이듬해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며 법무대신 서광범, 총리대신 김홍집의 상소로 죄명을 씻고 관직이 회복됐으며, 순종 때에는 규장각 대제학에 추증을 받고 관리를 보내서 제사지내는 대우까지 받았다. 이 곳 묘소는 일본 청산의 외인묘지에 있던 것을 1924년 9월11일 옮겨온 것이다.
울창한 숲, 맑은 물, 아름다운 경관… 영인산휴양림
김옥균 묘소를 나서 인근 1km 이내에 위치한 곳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영인산휴양림이 그 곳이다. 공익적인 기능을 살려 국민의 정서함양, 보건 휴양에 기여할 목적으로 조성된 국민휴식공간이다.
충남 서북부 지역에 위치한 영인산은 옛부터 산이 영험하다 해 영인산(靈仁山)이라 부르고 있다. 정상에 백제 초기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있고, 청일전쟁 등 전적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시설돼 있어 많은 관광 및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산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 삽교호, 아산만 방조제와 아산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총 면적은 39만 평이며, 휴양 중심 지구의 사계절 썰매장과 숲속의 집, 산림욕장, 물놀이 시설 등이 이곳 휴양림의 자랑거리이며, 하루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울창한 숲 속에서 피톤치드, 테르펜, 음이온 등을 접하며 피로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최상의 숙박조건을 갖춘 펜션 시설과 물썰매장, 물놀이터 등이 있으며, 단체가 찾을 수 있도록 수련시설도 마련돼 있다. 특히 휴양림 홍보관에 마련된 곤충전시관은 자녀들과 함께 찾은 관광객들에게 자연학습공간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기능성 온천 스파비스에서 즐기는 ‘웰빙온천’도 인기
당일 코스로도 방문이 가능하고, 1박을 마친 사람들이 돌아가기 전 피로를 풀기에 좋은 아산시 3대온천 중 한 곳인 아산 스파비스(음봉면 신수리)가 인근 3km이내에 위치해 있다.
1897년 발견돼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됐으며, 수산나트륨을 포함한 27∼35℃의 알칼리성 온천이다. 20여 종의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촉진, 세포재생촉진작용,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풍 등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크다.
주변이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림욕까지 겸할 수 있는 다용도 온천이며, 최근에는 웰빙형 온천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1천5백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온천욕장과 아산레저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있다. 한국 최대의 건강보양 테마온천 시설이며, 국내 관광객 뿐만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7월19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산지역언론인연대(아지연)'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