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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열린 숲 속 음악제에선 화순읍 자치센터 사물놀이반 어린이들의 풍물 공연도 있었다.
ⓒ 박미경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도곡면 천암리 백암마을 숲정이에서 백암마을 숲정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4백년 이상 된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우거져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된 백암마을 숲정이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화순과 광주 등 인근 지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함께 숲을 도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됐다.
ⓒ 박미경
23일 오후 1시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맞춰 숲정이 일대를 도는 길놀이로 시작된 숲정이 축제는 숲을 주제로 한 그리기와 글짓기, 숲정이 입구에 세울 장승 만들기, 치자와 홍차를 재료로 한 염색체험과 숲생태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숲의 생태를 배우는 숲에서 놀기(숲탐방)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저녁에는 생명문화 탁발순례를 하고 있는 도법스님을 초청, 숲과 생명과 평화에 대한 강연도 열려 생명과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 저녁 7시부터 열린 숲 속 음악제에선 정인봉 교수가 흙피리와 오카리나로 '산도깨비' 등의 음악을 애니메이션에 맞춰 연주했다.
ⓒ 박미경
또 전남대 예술대락과 광주여대 국악학과 강사인 정인봉 교수가 “숲에 드리는 헌사”를 주제로 흙피리와 오카리나로 산도깨비, 숲의 댄스, 흙과 나무 오카리나로 노래하는 산행 등을 연주하는 숲 속 음악제도 열렸습니다.

숲 속 음악제에는 정인봉 교수의 오카리나 연주 외에도 화순읍 자치센터 어린이 사물놀이 수강생들과 백암마을 주민들의 사물놀이 공연 등이 펼쳐졌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상영됐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저희 가족도 물론 숲 축제를 찾았습니다. 백암마을 숲정이에 도착하자 저희 가족들은 그 순간부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왜냐구요? 혜준이는 숲 탐방을 하겠다며 친구들과 숲생태해설가를 따라 나섰고 강혁이는 염색체험을 하고 나더니 동생 남혁이를 데리고 물가로 달려가더군요.

▲ 숲정이 한 쪽에서는 참가들이 숲정이 입구에 세울 장승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 박미경
저와 남편은 장승을 조각하면 숲정이 입구에 세워둔다는 말을 듣고 기념삼아 장승만들기에 도전 했거든요. 그냥 뭐 대충 조각도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쓱쓱 갈고 파고 하면 될 것 같던 장승만들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굵은 소나무 껍질을 낫으로 벗겨내고 조각도 등을 이용해서 장승의 얼굴을 조각하는데 역시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태가 나더군요. 선생님이 아무리 "여기가 눈썹이고 여기가 코고 여기가 입이니까, 여기는 파 내고 여기는 남겨두세요" 하고 말해도 그 뿐, 밑그림을 그려놨는데도 어디를 파내야 하는지 어디를 깎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결국 4시간여의 작업 끝에 장승을 완성하긴 완성했답니다. 팔, 다리, 어깨가 너무 결려서 사진으로 남길 생각조차 못하고 돌아왔지만요. 백암마을 숲정이 행사는 24일 숲 전역에서 거리굿과 숲 그림 전시회 등을 갖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번 숲 축제에는 막내둥이 남혁이가 아직 어려 야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축제가 열릴 때는 텐트 갖고 와서 야영을 즐기며 축제에 빠져보자고 약속했습니다. 아이들과 가볍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들이 앞으로 더욱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우리 가족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장승이 잘 서 있는지 보러 가야겠습니다.

▲ 홍차와 치자를 이용해 하얀 손수건에 물을 들이는 염색체험.
ⓒ 박미경

▲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탁본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 박미경

▲ 백암마을 주민들과 참가자들이 어우려져 줄다리기 한 판을 벌이기도...
ⓒ 박미경

▲ 더위를 피해 숲정이 주변 하천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 박미경

▲ 매미 등 풀벌레 우는 숲 속에서 요가에 빠져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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