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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27일 비자금 수사가 진행 중인 검찰청과  두산산업개발 본사 맞은 편에서 집회를 열고 박용성 회장의 사퇴와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27일 비자금 수사가 진행 중인 검찰청과 두산산업개발 본사 맞은 편에서 집회를 열고 박용성 회장의 사퇴와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훈
두산 노조의 집회에 맞서 회사측은 본사 앞에 먼저 집회 신고를 내고 이 곳에서 환경보호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놨다.
두산 노조의 집회에 맞서 회사측은 본사 앞에 먼저 집회 신고를 내고 이 곳에서 환경보호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놨다. ⓒ 오마이뉴스 이승훈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박용성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과 검찰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또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두산그룹의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체제 또한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노조 간부 80여명은 27일 두산 비자금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청과 서울 논현동 두산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 측은 박용성 회장은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들간 암투를 벌이고 두산 그룹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 만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옥(50)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박용성 회장이 법과 윤리를 앞세우면서 뒤로는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이런 부정한 행태를 벌인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며 "검찰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비자금, 분식회계 등 박씨 일가의 경영권 다툼을 통해 불거진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서 사법처리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산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참가자들은 두산그룹의 노동탄압을 비판하고 박용성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외화밀반출 의혹이 투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원영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박용성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해고당하고 특히 배달호 열사는 죽어가야 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두산의 전근대적인 재벌체제를 해체하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사측 노조 집회에 환경보호 집회로 맞불

한편 원래 노조의 집회는 두산산업개발의 본사가 있는 서울 논현동 두산빌딩 앞에서 열릴 예정었으나 회사측이 이곳에 먼저 집회 신고를 내는 바람에 길 건너편에서 진행됐다.

집회 장소를 선점한 회사 측은 맞은 편에서 '박용성 회장 사퇴하라', '두산그룹 해체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동안 환경보호(?) 집회로 맞불을 놨다. 회사 측의 집회에 참석한 5명 가량은 '생각해요 친환경 기업, 노력해요 친환경 기업', '물은 피 공기는 생명 환경은 피부입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본사 앞 집회 신고를 먼저 내서 무슨 집회를 할까 궁금했는데 환경보호 집회였다"며 "페놀 유출 사건 이후 두산 그룹의 환경보호 정신이 정말 투철해 졌나보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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