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세계도자비엔날레전에 이어 유쾌한 주전자전과 세라믹하우스전 등 여러 전시를 상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쾌한 주전자전은 명대에서 청대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주전자 외에도 한국, 일본, 유럽의 전통 찻주전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이 전시는 실용적인 제품보다 조형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의 정형화된 기형이 얼마나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주전자라는 하나의 소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도자기의 여러 형태 중 주전자는 다양한 조형적 변화를 보여 줄 수 있어 가장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주전자는 기능적인 접근으로는 용이하지 않을 정도로 그 변화의 폭은 너무나 다양하였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 자료로 소개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무토선생이 소장하고 있는 마이클 쉐릴의 '코끼리 입'과 카탈로그 한 면만을 지면에 소개한다.
특히 팬시 주전자 코너 앞에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동물의 형태,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조, 침대 그리고 유명 작가의 그림들이 모두 찻주전자로 변신하여 너무 이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짐을 실은 시골 버스, 연기를 뿜어내면서 달리는 기차, 피아노, 전화기까지도 찻주전자로 표현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한껏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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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하여 자녀들과 함께 한번쯤은 꼭 방문하여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 좋을 듯하다.
마침 전시장 입구에서 '유쾌한 주전자전' 카탈로그를 판매하고 있어 한권을 구매하여 아쉬움을 해소하였다. 필자는 이 주전자전을 통해 어린아이와 같은 재미있고 유쾌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