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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마사카쓰 <지도로 보는 세계사> 앞표지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도로 보는 세계사> 앞표지 ⓒ 이다미디어
미야자키 교수가 지도 하나로 세계를 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한 것은 바로 그때부터다. 역사와 지리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 그리고 세계지도에 표시된 지명에도 숨겨진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역사’와 ‘지리’와 ‘지명’을 알맞게 조리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세계사 집필에 들어갔다. 마침내 탄생한 것이 <지도로 보는 세계사>.

21세기 시점으로 세계사를 조명

기존의 틀을 깨고 21세기의 시점으로 세계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19세기에 체계화된 유럽 중심의 세계사나 전통적인 중국제국사, 20세기를 지배한 미국 중심의 세계사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의 기획자인 이다미디어의 전민호씨는 이 책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도’는 인류 사회의 확대를 ‘지리적’, ‘공간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준다. 역사의 흐름을 아무리 꿰뚫고 있다고 해도 그 흐름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도’를 통한 역사 읽기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이 책을 ‘4대 문명의 탄생과 지중해로 확대되는 문명’(들어가는 장~1장), ‘이슬람 세계가 주도한 유라시아의 대변동’(2장~3장), ‘세계를 압도한 유럽과 아메리카’(4장~7장), ‘변화하는 동아시아 세계’(8장~10장) 순으로 크게 나누어 엮어놓았다.

‘10장 순환하면서 팽창해나가는 중화세계’ 가운데 ‘황제가 있는 곳이 중심이고 주변은 오랑캐’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

외지고 먼 곳의 ‘야만스러운 지역’, 즉 중국화 되지 않은 지역은 북의 ‘북적(北狄)', 동의 '동이(東夷)', 남의 '남만(南蠻)', 서의 '서융(西戎)'이라고 하여, 이들을 ‘이적(夷狄;오랑캐, 야만)으로 간주했다.

한국은 중국에서 보면 ‘동이’였다. 한국에서 일본을 ‘오랑캐’라고 불렀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도 중국에서 이런 이적 사상을 도입했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 329쪽에서

세계는 현재 과도기

정보혁명과 첨단기술로 인하여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이른바 21세기 세계화 시대가 우리에게 현실로 들이닥쳤다. 앞으로 인류는 어느 쪽이 주도할 것인가? 유럽이냐? 미국이냐? 중화냐?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미야자키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이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이라크 전쟁과 모순을 안고 있으면서도 경이적으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을 보면 과도기에 있는 현대사회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세계화가 단순히 미국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도 힘들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지도의 힘을 빌려 독자가 읽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KBS 월드뉴스 통역사로 활동하며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노은주씨가 번역했다.

덧붙이는 글 | <지도로 보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쓰 쓰고 노은주 옮김/2005년 8월 2일 이다미디어 펴냄/223×152mm 368쪽/책값 1만1000원

●김선영 기자는 대하소설 <애니깽>과 <소설 역도산>, 평전 <배호 평전>, 생명에세이집 <사람과 개가 있는 풍경> 등을 쓴 중견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오마이뉴스> '책동네' 섹션에 '시인과의 사색', '내가 만난 소설가'를 이어쓰기하거나 서평을 쓰고 있다. "독서는 국력!"이라고 외치면서 참신한 독서운동을 펼칠 방법을 다각도로 궁리하고 있는 한편, 현대사를 다룬 6부작 대하소설 <군화(軍靴)>를 2005년 12월 출간 목표로 집필하고 있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 - 인류의 역사가 새겨진 새로운 세계지도를 읽는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노은주 옮김, 이다미디어(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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