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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철
5일 하승완(사진) 전남 보성군수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광주전남 지역 민심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연정을 제안한 것을 두고 신중식 열린우리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이 "연정제안을 거둬들이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뤄진 탈당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하승완 보성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다수가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보성군의회와 유기적인 관계설정을 통한 원만한 군정수행을 위해 당분간 당적을 갖지 않기로했다"고만 밝혔다. 하 군수측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소속으로 군정을 살핀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 군수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됐으나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하 군수의 탈당은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소속 기초단체장의 첫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은 다소 당혹스런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하 군수는 물론 또 다른 단체장, 도의원 1명∼2명, 신중식 의원의 탈당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탈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탈당이 민주당 입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 군수의 탈당 배경이 최근 신중식 의원의 발언과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탈당 도미노를 언급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이 사실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소속 한 전남도의원은 "최근의 당 지도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한나라당과의 연정 제안 등을 고려하면 하 군수의 고충도 이해가 간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당 소속 지방의원과 기초단체장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전남지역 민심의 향배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전남도의원은 "하 군수의 탈당은 지역이 민심을 반영한 결심"이라며 "당장에 민주당 입당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에 좋은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C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중식 의원은 CBS광주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탈당할 경우 '고흥, 보성 군수 역시 동반 탈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전남지역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하 군수는 신중식 의원과는 큰 정치적인 관계는 없는 사람으로 신 의원의 발언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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