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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되고 있는 KBS2TV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
ⓒ KBS 제공

KBS 2TV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이하 <올미다>)의 팬들이 최근 방송위원회의 중징계 방침에 재고를 요청하는 촛불시위를 벌인다.

<올미다>는 지난달 27일(수)에 방송된 '며느리의 시어머니 폭행 장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방송위원회 산하 연예오락심의위원회는 지난 8일 프로그램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3가지 법정 제재를 부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11일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심의위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올미다>는 2000년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 지상파 TV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제재를 동시에 받는 사례가 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클럽의 '올미다 사랑방' 회원 100여명은 <올미다>에 대한 방송위의 징계가 필요이상으로 과도하다며 10일 저녁 7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KBS 신관 정문 앞에서 촛불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미다 사랑방 대표 임정순(36. 주부)씨는 "올드미스다이어리는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노인, 여성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왔던 프로그램"이라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맥락을 따지지 않고 한 장면만을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상을 받아 마땅한 드라마인데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정순씨와의 인터뷰 전문.

"올미다는 여성과 노인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시트콤"

- 촛불시위 취지는 무엇인가.
"올미다에 대한 방송위의 징계가 외적인 문제와 맞물려서 과도하게 이루어졌다. 이에 방송위의 판단에 재고를 요청하고자 촛불시위를 계획하게 됐다."

- 외적인 문제라 함은 무엇인가.
"MBC 음악캠프에서의 노출사건을 말한 것이다. 올미다의 문제장면이 내용전달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공영방송 존폐론까지 등장하는 것은 필요이상으로 과도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언론들이 올미다를 정책적으로 악용하는 측면이 있다."

- 문제장면이 '내용전달 측면에서 부족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문제의 장면이 등장했던 방송분은 시어머니를 폭행한 며느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올미다는 그동안 여성과 노인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시트콤이다. 그 한 장면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문제가 있겠지만, 전체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오해가 풀릴 것이다."

- 오늘 촛불시위에는 몇 명이나 모이는가.
"원래 촛불시위는 이번 주말에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11일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심의위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징계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급하게 일정을 앞당겼다. 어제부터 연락을 돌리고 있는데 아마 50명에서 100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 방송국의 제지가 예상되는데.
"물론 그러리라 생각한다. 만약 방송사 측이 강하게 제지한다면 사람들을 바꿔가면서 1인 시위라도 할 생각이다. 방송위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노인문제 지적하다가 오히려 '패륜' 소리를 듣게 된 것은 비극"

- 드라마 징계를 두고 촛불시위까지 하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는데.
"만약 올미다가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되는 것이라면 촛불시위까지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번 징계의 사유가 부당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노인, 여성문제에 대해 이렇게 용감하게 발언했던 적이 있었던가. 노인문제에 대해 지적하다가 오히려 '패륜'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은 비극이다."

- 올미다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미다는 그동안 남들이 재미없어 하는 소외계층들의 이야기, 여성과 노인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를 내온 시트콤이다. 문제의 장면은 오히려 그러한 세태를 꼬집기 위해 연출된 것이다. 한 장면만을 가지고 패륜 드라마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은 크나큰 오해다. 올미다가 끝내 중징계를 받는다면,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일부러 관심을 쏟는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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