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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그것은 정답이었다. 엄마는 오년 후 서점 주인을 꿈꾸는 자신을 다독이며 오서주, 라고 스스로를 불렀던 것이다.
그때가 2003년 3월이었으니 벌써 2년이 훨씬 지났다. 3년쯤 지나면 엄마는 서점 주인이 되어 있을까? 그러길 바란다. 서점 주인이 되어서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보면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주말이면 식당에 주방 보조를 나가면서도 그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시를 끄적이는 우리 엄마. 나는 오서주, 오서주 하는 것이 엄마 스스로를 힘내게 하는 주문과도 같음을 안다.
그래서 나 역시 그런 주문을 외우는 것이다. 십좋소. 아무에게나 쉽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꿈을 혼자 중얼거리며 잊지 않는 것이다. 십좋소, 십년 후 좋은 소설가. 나의 꿈을, 미래를 담은 나만의 단어 하나를 만들어 내 마음 속 국어사전에 새기는 것이다. 그 단어 하나에는 현재를 이길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