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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 저 속에 몸과 마음을 묻고싶다
ⓒ KBS

▲ 내 진정 저 찬란하게 스러지는 노을과 함께할지니...
ⓒ KBS

▲ 큰 별이 스러지는 모습에 왈칵 눈물을 쏟다
ⓒ KBS
중년 남성들의 마음을 일순 사로잡았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어제 저녁(8월 28일)을 끝으로 아쉽게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짐작컨대 이번 최종회분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을 것이다.

▲ 장군의 마음을 다 헤아렸느니...
ⓒ KBS
여느 멜로 드라마는 시청률이 절정에 오르면 애시당초 각본에 없었던 것을 억지쓰듯 횟수를 늘려 방영해 시청률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인간 이순신을 그렸기 때문이다.

많은 중년 남성들의 가슴 속에 스산한 한 줌 바람을 남긴 채 그(이순신)와 함께 이 드라마도 어제(8월 28일) 장렬히 전사(종영)했다. 사람이나 드라마나 박수칠 때 떠날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 이 드라마의 원작 김훈의 '칼의 노래'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것 못지않게 분명 이 드라마 또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 무슨 시름이 저토록 깊을까?
ⓒ KBS
그것은 이전 드라마에서 일찍이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 이순신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그렸기 때문이리라. 또한 연기자 김명민(이순신 분)과 조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와 스태프들의 노고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깊숙히 파고들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어제 저녁 우리 가족 모두 모여 사랑하는 사람을 묻는 심정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 자신의 미래를 예견이라도 하듯 스스로를 사지에 내몰 때는 손바닥에 땀이 밴 듯했다. 끝내 스러져가는 '인간 이순신'을 지켜보면서 우리 가족 모두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다.

▲ 이 한 몸 죽어 만 백성을 구할 수만 있다면...
ⓒ KBS
나는 가끔 거실 천장을 올려다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으나 내 가슴은 딴맘인 듯 징징 울어댔다. 아내와 딸아이는 서로 부둥켜 안고 흐느적거리다가 딸아이는 엉엉 울어버린다. 중 3인 아들 녀석은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수돗물을 콸콸 틀어놓고 세수하느라 야단법석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울리는가! 드라마의 한 장면이 사람을 이렇게 울릴 수 있단 말인가? 아니다, 드라마가 울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이토록 울리는 것이다.

힘없는 조선의 백성으로 태어난 사실에, 임금이 진정 임금답지 못한 사실에 울었다. 나라는 백척간두인데도 당파를 앞세우는 소인배들을 앞에 두고 또 울었다. 이순신 스스로 자신을 사지에 내몰 수밖에 없었던 이러한 참혹한 현실 앞에서 엉엉 목놓아 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앞에 두고 울지 않을 장사가 어디 있으랴!

▲ 감사합니다. 그대가 있어 행복하였습니다.
ⓒ KBS

▲ 가슴이 미어지지만 보내드릴 수 밖에...
ⓒ KBS

▲ 가슴속에 스산한 한줌 바람을 남기고 간 '불멸 이순신'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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