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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서현덕 이경의 영정
고 서현덕 이경의 영정 ⓒ 정홍철
정상대로라면 31일 장례절차를 진행해야 하지만 서 이경의 유서조차 발견되지 않아 유가족들은 “사망원인이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를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유가족은 서 이경이 “훈련 중 삔 다리를 조기에 치료치 못한 상태에서 지속되는 출동과 훈련 등으로 인해 상처가 악화되었고, 28일 동안 입원 후 퇴원했지만 이틀이나 휴가가 지연되는 등 소대 신참으로 받아야 했을 정신ㆍ육체적 고통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아들이 죽음으로 내몬 원인이다”고 주장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은 지휘체계를 원망했다.

서 이경이 훈련 도중 발목부위에 염좌상를 입은 것은 지난 7월 9일. 한의원으로 보내져 뜸과 침 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뜸으로 인해 2도 화상을 입었다. 그 후 한 동안의 입원에 돌입한 것은 7월 26일, 부상을 당한지 17일이 경과되기까지 서 이경은 출동과 훈련은 계속됐다. 부상과 화상을 입은 발목은 딱딱한 군화에 짓물러져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서 이경은 28일간의 경찰병원 입원했었지만 퇴원 당시 완쾌된 상태가 아니었고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된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었다. 자신의 부상 때문에 부모가 걱정할 것을 우려한 듯 힘든 것을 좀처럼 내색하지 않았던 서 이경은 퇴원을 하자마자 수차례 유가족과의 통화에서 “휴가를 빨리 갈 수 있도록 조처해 달라. 내가 부탁했다는 것을 부대에 알리지 말 것”등을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발목을 다쳤다면 가장 기초적 X선 촬영으로 기초진단을 철저해야 했다. 초기대처의 미흡으로 인해 상태는 악화됐다”라며 초기치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 서 이경의 지휘관이었던 서모 경감은 “훈련 중 부상하자 즉각적인 치료에 돌입했다. 휴가 서열이 많이 밀려 퇴원 후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휴가문제에 대해 “당초 3박 4일의 정기외박이었지만 부모의 의견도 있었고 완쾌되지 않은 상태 등을 감안해 하루를 연장해 4박 5일로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이경의 유가족은 투신현장에서 유가족의 입회도 없이 사체가 처리된 점, 유서를 발견할 수 없는 점, 휴가증과 투신 당시 입었던 옷가지가 유족에게 돌아오지 않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덧붙이는 글 | 충북인뉴스(www.cbinews.co.kr)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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