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성명서에 서명하는 박인복 태안군의회의장
성명서에 서명하는 박인복 태안군의회의장 ⓒ 안서순
2일 충남 서해안지역 8개 시·군 의회 의장단(보령시, 아산시, 서산시, 서천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당진군)은 충남도청 이전과 관련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장단들은 "심지사와 충남도는 입만 열면 서해안권 지역은 동북아의 거점지역이며 환황해권의 중심지라고 해 놓고도 정작 도청이전은 다른 지역을 염두에 둔 것 같은 제스처를 하고 있어 염려스럽다"며 "도청 이전은 지역주의와 정치적 문제 등을 떠나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오직 충남발전에 필수적인 서해안권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도청이전 문제가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간 지역이기주의적 논쟁과 정치적 희생물로 전락해 본래 도청이전 취지와는 거리가 멀게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서에 서명하는 이회운 예산군의희의장
성명서에 서명하는 이회운 예산군의희의장 ⓒ 안서순
의장단은 도청이전 대상지역은 그동안 충분한 검토로 지역간 장단점도 모두 드러났다며 충남도도 ‘대망의 서해안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고, 서해안지역이 행정도시 관문으로 서해안의 중요성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해온 만큼 장래 국가와 충남지역의 발전성을 볼 때 서해안지역이 가장 타당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서해안권 8개 시·군의회가 공동대처하기 위해서는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완복 서산시 의회의장을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서산시 의회의장은 "서해안권으로 도청 이전이 되기 위해서는 시·군 의회만 참여할 게 아니라 도의회와 시장 군수까지 함께 해야 한다며 이달 중 모두가 참여하는 모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서명하는 김천환 당진군의회의장
성명서에 서명하는 김천환 당진군의회의장 ⓒ 안서순
충남도청 이전 문제는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1987년 충남도로 부터 떨어져 나간 이후 거론되어 오다가 1995년 12월에서 1996년 5월까지 충남도가 충남발전연구원에 '도청이전 기초조사' 연구 용역을 맡기면서 본격화되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입지선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충남도는 올들어 지난 7월 도청이전을 위한 조례를 공포하고 지난달 29일에는 도청이전을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을 확정하는 등 도청이전을 점차 가시화 하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심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노리고 '신당'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 이로써 선거 이전에 입지를 선정할 경우, 탈락한 여타지역으로부터의 반발을 예상해 임기 내에 정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정치일정과 관계없이 도청이전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며 일축했다.

성명서에 서명하는 한기권 홍성군의회의장
성명서에 서명하는 한기권 홍성군의회의장 ⓒ 안서순
충남서해안권 8개시군 의장단은 이날 긴급회의를 마친 다음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정치적 논리로 입지선정을 해서는 안된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충남지역의 균형발전과 국제화시대에 대비해 서해안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도청이전에 따른 이기주의적 아집을 버리고 냉철한 판단으로 소모적 이전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도청이전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필요한 이전경쟁이 우려되는 만큼 일정을 단축해 빠른 시일내 결정해야한다 ▲심대평지사는 도청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도총이전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을 밝혀라고 밝혔다.

충남서부 8개 지역 시군 의장단은 이날 성명서 발표와 함께 8개 지역 중 어느 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서로 헐뜯는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상생방안을 개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보령시, 서산시, 홍성군, 예산군, 서천군, 태안군 등 충남서해안권 6개 시장·군수는 '서해안권으로의 도청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성명서에 서명하는 이완복 서산시의회 의장
성명서에 서명하는 이완복 서산시의회 의장 ⓒ 안서순

성명서에 서명하는 임대식 보령시의회의장
성명서에 서명하는 임대식 보령시의회의장 ⓒ 안서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