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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사태를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에 올라온 미국 네티즌 댓글들.

흑인 랩 가수 케인 웨스트가 지난 2일(금요일) 카트리나 피해자를 위한 생방송 모금 도중 미 언론의 인종차별적 보도행태와 부시 정부의 늑장 대응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지금 미국의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4일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의 시민기자 제이슨 한이 케인 웨스트의 발언으로 불거진 흑백 갈등에 대해 기사를 올린 뒤, 지금 미국의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에서 뜨거운 인터넷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댓글을 남긴 네티즌 중에는 뉴올리언즈 현장에서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독자도 있어 눈길을 끈다. 제이슨 한의 기사는 5일 현재 1만 6천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총 2426명 참여)에서는 부시 정부가 카트리나 사태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0%에 달해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기사의 댓글들 중 일부.

"나는 뉴올리언즈에서 탈출해 북쪽 40마일 지점에 대피 중이다. 뉴올리언스에 고립된 사람들은 흑인에다 가난하며 집조차 없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이들이 지금 약탈과 절도, 강간 등을 저지르고 있다. 흑인들뿐 아니라 백인들 역시 이런 짓에 가담하고 있지만 단지 흑인의 수가 더 많았을 뿐이다."(Brad)

"왜 이런 일만 벌어지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써야 하나. 나는 대통령을 사랑한다. 대통령이 하루 24시간 미국의 모든 도시를 보살펴야 하는 사람도 아니지 않은가?"(bob)

"케인은 분별없고 경우없는 짓을 했다. 모금방송에 나와 그런 발언을 해 결국 모금을 훼방놓고 있는 케인 자신이야말로 흑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장본인이다."(Howard For)

"나 역시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언론이 흑인을 폭도로 묘사하면서 부정적인 보도를 한다고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라. 루이지애나 인구의 70%가 흑인인데 흑인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MDS)

"이번 사태가 끔찍한 자연재앙임에도 불구하고 흑인 지도자들은 이를 또 다시 백인들을 공격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삼고 있다. 뉴올리언즈가 애당초 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었고 인구의 70%가 흑인이며 이들이 거듭된 대피경고를 무시한 것에는 왜 주목하지 않는가?"(Ryan)

"나는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나 자란 흑인 여성이다. 이번 사건은 분명히 인종문제다. 당신 백인들은 당장의 생활에 관련이 없으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항상 외면하곤 하지 않는가?"(Kim Friles)

"용감하게 발언을 하고 나선 케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케인의 발언으로 인해 미국의 백인들은 언론의 거짓말 뒤에 가려진 고통스런 진실의 실체를 직시할 수 있게 됐다."(James)

"케인에게 감사하고 싶다. 부시가 흑인을 차별하는지 어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가난한 계층에 무심한 것만큼은 분명하다."(dxl)

"뉴올리언즈 주민들 상당수는 부시가 벌인 이라크 전쟁에 그들의 아들, 딸을 보내 목숨을 바치게 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보답이 이런 비인도적인 처사인가? 미국인인 것이 수치스러울 뿐이다."(pond)


하지만 당장 도움이 급한 난민들을 두고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는 네티즌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의견도 있었다.

"당신들이 에어컨 바람 쐬고 시원한 음료수 마시며 TV로 편하게 이번 사태를 구경하는 동안 나는 슈퍼돔에 갇혀 죽을 고생을 했다. 눈 앞에서 노인이 죽어가고 소녀가 강간을 당하는데도 경찰은 폭도들을 좆느라 바빠 지나치는 꼴을 지켜봐야 했던 심정이 어땠겠는가? 알량한 동정심은 집어치우고 이 곳에 와서 당신 눈으로 직접 사태를 보고 도울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떤가?"(b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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