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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인주 삼성 구조본 사장(사진)이 6일 오후 2시20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옛 안기부 도청테이프에서 거론된 97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97년 불법자금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 사건과 관련 삼성측 인물이 조사 받기는 지난달 10일 출두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이학수 본부장은 피고발인 자격이었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대검 중앙수사부의 2002년 불법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97년 대선 당시에는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장을 지냈으며,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불법 자금 제공 여부와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1신 : 6일 오후 2시]

'금고지기' 소환 임박... '숨죽인' 삼성


지난 97년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이 담긴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 검찰이 6일 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 방침을 밝히자 삼성 쪽은 향후 검찰의 수사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검찰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김인주 구조본 사장에 대해 소환 통보한 것을 두고 내심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금고지기'로 잘 알려진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대검 중앙수사부의 2002년 불법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97년 대선 당시에는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장을 지냈으며,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불법 자금 제공 여부와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김 사장의 소환통보 소식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좀더 지켜보자"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참여연대 고발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라고 하지만, 참고인 조사 성격으로 알고 있다"면서 "'X파일'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삼성 쪽의 입장이 서 있는 만큼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X파일' 내용에 대해 철저히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사장도 97년 대선 당시 불법 자금 제공 여부 등에 대해서도 부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검찰은 삼성 'X파일' 사건 이외에 지난 2002년 삼성 불법대선자금 가운데 규명이 되지 않은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담당했던 최아무개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삼성쪽 입장에선 97년에 이어 2002년 대선자금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아무개씨가 전에 삼성쪽에 일했던 것은 맞지만, 일종의 채권 브로커일 뿐"이라며 "검찰 조사가 어떤 식으로 갈 지는 모르지만, 확인되지 않은 500억원이라는 금액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몰고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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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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