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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생명의 균형, 미네랄 3.5%>
책 <생명의 균형, 미네랄 3.5%> ⓒ 북폴리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온갖 농약으로 범벅이 된 야채와 과일, 정체불명의 사료로 살을 찌운 고기들. 더 이상 음식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이로운’ 물질이 아닌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그저 배를 채우기에만 급급하여 온갖 유해 물질로 가득한 음식을 먹고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려 산 결과로 인간은 해괴한 병들에 시달리게 되었다. 나쁜 식습관의 유해성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그와 같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올바른 음식’을 먹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생명의 균형, 미네랄 3.5%>는 우리가 먹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하며, 어떤 것을 먹어야 몸에 이로운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가 된다’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섭취한 음식물의 내용에 따라 사람의 몸이 건강할 수도 있고 허약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세포의 활발한 작용을 위해 꼭 필요한 물질 중에 효소와 미네랄이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던 의학 상식이다. 일반적인 필수 영양소(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등)만큼이나 효소와 미네랄, 비타민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른 채 영양 섭취에만 전념하면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이 미네랄은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저 극미량만 있으면 되는데 그것을 간과할 경우 인체는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스포츠 선수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국민에게 마그네슘이 결핍된 원인은 우리가 패스트푸드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배아가 들어간 밥, 콩류, 된장국, 야채, 해조류 등을 먹고 있다면 준비 운동 없이 엄동설한에 수영하지 않는 한 심장 발작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그네슘 섭취량을 개선하지 않고 칼슘제만 먹으면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즉 약품으로 섭취하기보다 음식 조절을 통해 다양한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건강 유지 비법이라는 주장이다. 특이한 점은 우유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동양인의 경우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여 우유를 소화 흡수할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게다가 우유에는 다량의 칼슘이 들어 있긴 하나 마그네슘이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이것을 마그네슘이 풍부한 콩류나 통밀빵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그네슘 부족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불러 온다. 또 우유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장래에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고 하니 우유를 많이 마시라는 광고를 그저 믿는 것도 좋지 못하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먹는 것도 나쁜 식습관 중 하나이다. 마가린은 불포화 지방산에 화학적 변화를 주어 고체 지방을 만든 것으로 본래의 ‘식물성 기름’이 갖고 있던 성질을 완전히 상실한 식품이다. 따라서 이러한 트랜스형 지방을 섭취한 경우 세포막이 약해지고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가 저하되어 심장병, 알레르기, 암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가공 식품 중에서 마가린, 쇼트닝, 식물성 유지류라고 기재된 식품은 모두 트랜스형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과자, 빵이나 스낵류, 초콜릿, 인스턴트 라면, 일회용 프림, 아이스크림 등에도 트랜스형 지방이 들어있다. 가공 식품에는 그 이외에도 유해한 성분이 가득하다. 게다가 비타민 C나 미네랄 등의 영양소도 부족하여 장기간 지속해서 먹으면 암이나 심장병, 당뇨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주장은 올 봄에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던 ‘과자의 유해성 논란’과 유사하다. 온갖 화학 물질과 나쁜 지방, 당분으로 뒤범벅이 된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라면 등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를 밝히는 주장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와 같은 인공 식품을 될 수 있으면 피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뭘 먹어야 할까? 몸에 유입된 화학 물질을 해독하고 빠르게 몸 밖으로 배설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섬유질과 엽록소가 많은 식사, 현미 잡곡밥,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콩 음식 등이 가장 긍정적이다. 즉 ‘자연으로 돌아간 식사’가 최고의 밥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의학의 암 치료에 대해서도 반신반의(半信半疑)의 태도를 보인다. 항암제로 승인 받은 약품의 경우 그 성공률이 18%에 불과하다는 사실. ‘항암제는 반드시 부작용을 수반하므로 항암제로 암을 치료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게이오 대학 병원 의사 곤도 마코토의 말. 이것을 토대로 볼 때에 암을 치료하는 데에도 약품에 의존하는 것보다 음식 조절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흔히 병원에서는 항암 치료제의 사용, 방사선 치료, 수술 요법 등을 권장한다. 이것이야말로 넘치는 의학 정보들 중 ‘무엇을 믿어야 할 지’ 고민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어느 하나 확실한 방법 없이 병에 걸리면 당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 아닌가.

저자는 이처럼 당혹스러운 상황을 막기 위해 미리미리 병을 예방하기 위한 섭생을 하라고 강조한다. 좋은 식습관의 형성과 함께 암과 이웃이 되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나쁜 습관이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 수면 부족, 부실한 식사, 흡연, 운동 부족, 과음, 과로, 자각 증상이 느껴지는 과중한 스트레스’ 등이다.

서글프게도 우리는 이제 생활의 가장 기본이라는 ‘먹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를 맞이하였다. 무얼 먹어야 할 지 고민하지 않고 아무 음식이나 ‘배를 채우기 위해’ 먹어왔다면 이제는 그 습관을 버릴 때도 되었다. 당신이 배를 채우기 위해 마구 집어 먹는 그 음식은 결국 당신의 건강을 해치고 몸을 망치는 ‘유해한 물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균형 미네랄 3.5%

야마다 도요후미 지음, 김소운 옮김, 김수현 감수, 북폴리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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