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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서귀포 저녁하늘
불타는 서귀포 저녁하늘 ⓒ 김동식
서귀포 저녁노을이 심상찮다.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나비의 잔해가 하늘에 걸렸다. 태풍주의보가 내렸을 때는 사람들이 허둥댔는데, 저물 무렵에는 태풍에 합류하지 못한 구름덩어리가 허둥대면서 발갛게 달아올랐다.

태풍을 밀어낸 저녁노을
태풍을 밀어낸 저녁노을 ⓒ 김동식
오늘은 그냥 관찰만 해야 할 것 같다. 경관 감상하듯이 바라본다면 저 불타는 노을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서귀포 밤하늘과 같이 삼천리강산이 저와 같으면 어찌 넋을 놓지 않겠는가.

위미마을에서 바라본 서귀포하늘
위미마을에서 바라본 서귀포하늘 ⓒ 김동식
태풍 '나비'에 쓸려가지 않고 오름 능선을 따라가는 초생달이 살갑게 멋부린다. 걱정이 되는 것은 벌써부터 저녁노을을 소유하고 있는 나의 여유다. 욕심일 수 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자연현상에 대해 답도 없는 투정을 부리지 않았던가.

자연이 무엇인지, 무슨 질긴 악연관계는 아닌지 생각하는 귀가길이었다.

능선 넘어가는 구름덩어리
능선 넘어가는 구름덩어리 ⓒ 김동식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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