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의 거장으로 불꽃처럼 살다간 경북 구미 선산 출신의 명창 박록주(朴綠珠)선생을 기리는 전국국악대전이 오는 10일, 11일 양일간에 걸쳐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5회째인 이번 대회는 박록주 선생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 깊은 행사다. 구미시가 주최하고 '명창박록주기념사업회'(회장 김영일)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판소리와 대금 피리 해금 부문의 '관악'과 가야금 거문고 아쟁 부문의 '현악', 앉은반 선반 부문의 '사물놀이', '한국무용' 등 5개 종목으로 이루어지며, 고등부와 일반부(대학생 포함)로 나뉘어 기량을 겨룬다.
치의학박사이자 치과의원 원장인 김영일(51) 회장은 "박록주 선생은 1905년 경북 구미시 고아읍 관심리에서 태어나 1979년 타계할 때까지 현대 판소리사의 한 획을 그은 분으로, 전라도에 서편제가 있다면 영남에는 동편제가 있고, 그 동편제를 그림자처럼 이끌어온 국악계의 거장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경상도 사투리의 창이 감칠 맛'이라며 박록주 선생 예찬론을 폈다.
그는 또 "미래의 국악계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과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참관하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4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역출신이자 여성최초로 중요 무형문화제 5호로 지정된 박록주 선생의 불꽃같은 삶을 통해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후손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국악관련 행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회장은 1992년 구미청년 유림회 활동으로 국악에 심취하면서 박록주 선생을 알게 됐고,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5년 전 처음 행사를 준비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또 이번 대회부터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연 직후 심사위원별로 점수를 바로 공개하고, 경연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없도록 참가비가 없앴으며 고수와 반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회 종합 대상 입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500만원, 2명의 종합 최우수상에는 문화관광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지며 각 부문 입상자에게도 경북도지사상과 상금 등이 수여된다.
김영일 대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며, 대회 관련 불편 부조리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명창 박록주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전인 만큼 다양하고 수준 높은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문의: 054-457-8365
홈페이지: www.parkrokju.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