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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수도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한 학생이 감사의 글을 낭송하고 있다.
베이징 수도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한 학생이 감사의 글을 낭송하고 있다. ⓒ 김대오
딸의 담임인 리(李·28·여) 선생님 등 몇 몇 선생님들을 만나 스승의 날 풍경, 교사의 사회적 지위, 만족도, 월급 등을 물어 보는데 한결 같은 대답이 "근로 조건이나 사회적 지위와 급여 수준 등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이었다. 반면 권위적인 관리자들의 태도나 수업 이외의 과중한 업무 등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칭화(淸華)대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베이징 시내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리우샤오홍(劉韶紅) 교사는 월 2500위엔(33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수업 이외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재 편찬에 매진하는 데도 책이 출판될 때 인세로 500위엔을 받는 것이 전부이다. 베이징에 머물기 위해 호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직장을 찾다가 교직에 들어선 리우양은 안정적이고 하는 일에 보람도 느끼지만 발전의 공간이 많지 않아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이 생기면 이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전국 전문대 이상 대학 교수의 연봉은 평균 2만3천 위엔(300만원)이고 초중고교사의 연평균 임금은 1만 3천 위엔(170만원) 정도이다. 1985년에 비해 각각 18배, 12배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제적 가치가 중시되는 중국 사회 분위기이다보니 직장의 안정성이라는 교직의 메리트를 과감히 버리고 다른 일자리를 찾는 교사도 많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베이징의 왕징(望京)의 많은 가정교사들은 대부분 전직 교사 출신인데 그들은 교사 시절보다 최소 2~3배의 수입을 올린다. 그리고 중국은 교사의 겸직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퇴근 후에 가정교사로 활동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중국의 TV방송에는 도서벽지에서 사재를 출연하여 힘들게 학생들을 지도해 온 우수모범교사의 헌신적인 얘기들이 소개된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교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수한 인적자원을 교직에 붙잡아 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교육과학연구원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보면 48.9%의 교사들이 처우 개선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뽑았으며 33.6%는 교육 개혁을 뽑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Sina'가 전국 900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80%가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응답했으며 82%는 적극적으로 교직에 임하지 않는 근무 태만 증세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50%는 정서적으로 심리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중국의 초중등교사들은 보통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하여 오후 4시 30분에 일과가 끝나는데 그 밖에도 많은 회의와 잡무에 시달린다. 주당 수업시수는 18~24시간이며 비담임의 경우 수업 시간에 따라 자율적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차이나]는 그날 그날의 중국 근현대 소사(小史)를 전하며 중국 역사 속의 오늘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국정넷포터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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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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